호주 젊은 부호, 머스크에 기가팩토리 제안…모건스탠리도 동참

마이크 캐논-브룩스 아틀라시안 CEO
"원재료 풍부한 호주에 짓는 것 타당"
모건스탠리 "호주 등 非중국 진출 기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소프트웨어 기업 아틀라시안(Atlassian) 창업자 마이크 캐논-브룩스(Mike Cannon-Brookes)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호주를 차기 기가팩토리 설립 후보 국가로 제안했다. 모건스탠리도 탈(脫)중국 필요성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내면서 힘을 싣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브룩스 아틀라시안 CEO는 최근 팟캐스트 '에너지 인사이더(Energy Insiders)'에 출연해 "그(머스크)에게 전화를 걸어 기가팩토리에 대해 로비 활동을 했다"며 "전기차 산업을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원재료가 풍부한 호주에 (기가팩토리를 짓는 것은) 논리적으로 타당하다"고 밝혔다. 

 

브룩스 CEO는 지난 2002년 스콧 파퀴하르(Scott Farquhar)와 아틀라시안을 공동 설립했다. 아틀라시안은 지라, 힙챗 등 프로젝트 관리나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쓰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연구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 영업 인력 없이 입소문만으로 대규모 고객을 확보해 주목을 받았다. 

 

1979년생인 브룩스 CEO는 재작년까지 40세 이하 호주 부호 순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기준 273억 달러(약 32조2303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중국 시장 의존도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차세대 거점기지 중 한 곳으로 호주를 제시한 바 있다. 전기 등 인프라와 인력 비용 증가를 비롯해 당국 규제 등 중국 사업 환경 악화도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시장이 중국 없는 테슬라의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실행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지만 테슬라가 인도, 영국, 동유럽, 러시아, 호주, 아시아를 포함한 비중국 국제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호주는 전기차 배터리, 인공위성, 레이저 등 스마트기술·청정에너지 산업에 사용되는 니켈과 구리, 코발트 등 핵심소재의 주 원산지다. 중국을 제외하면 희토류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급한다. 

 

정부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광물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광물 개발업체들의 신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20억 호주달러(약 1조7185억원) 규모의 대출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리튬과 희토류 등은 채굴·가공·판매가 까다로워 신규 개발업체들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정부가 나서 기업들이 본격 공급망에 진입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셈이다. <본보 2021년 10월 4일 참고 호주, 광물 산업 육성 위해 '1.7조 규모' 대출제도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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