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일 SMR, 日 에너지시장 대안"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 "日 원전 산업 발달 국가…신기술 선도 가능"
IHI, 뉴스케일파워 투자액 증액·현지 정부 그린 로드맵에 SMR 담겨

 

[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본 기업과 정부가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SMR)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탈(脫)탄소의 대책으로 SMR이 떠오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중공업 회사 IHI는 수개월 안에 뉴스케일파워에 대한 투자액을 두 배 늘릴 계획이다. 지난 5월 2000만 달러(약 230억원)를 투입한 점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는 4000만 달러(약 47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일본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 JGC도 지난 4월 4000만 달러를 퍼부었다. <본보 2021년 4월 5일 참고 두산 이어 日 JGC, 美 뉴스케일파워 베팅>

 

잇단 투자로 뉴스케일파워의 SMR 상용화를 지원하는 한편 사업에 직접 뛰어든 회사도 있다. 일본 에너지 회사 닛키홀딩스는 뉴스케일파워가 아이다호주에서 진행 중인 총 720㎿급 SMR 건설 프로젝트에서 건설 관리를 맡기로 했다. 뉴스케일파워는 2023년 건설을 시작해 2029년부터 상업운전 할 계획이다.

 

SMR은 원자로의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을 하나의 용기에 담은 형태로 설계됐다. 발전 용량이 300㎿급 안팎으로 1000~1500㎿ 규모 대형 원전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사고 위험이 낮고 건설 비용이 적게 든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성 확보가 원전 산업의 주요 과제로 부상하며 SMR을 주목하고 있다. SMR로 기존 원전을 대체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지난 6월 중순 발표한 '2050년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녹색성장전략'에 SMR 상용화를 포함했다. 국제 협력을 통해 2030년까지 상용화를 위한 기술 시연을 추진한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 소속의 케이트 프랭클린(Keith Franklin)은 원전 전문지 뉴클리어 엔지니어링 인터내셔널(NEI)에서 "일본이 운영 중인 원전은 수십 기 중 소수에 불가하며 일부는 셧다운 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탄소) 제로에 기여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고도로 발달된 원전 제조 기반을 갖춘 몇 안 되는 국가"라며 "신기술 개발의 선두 국가가 되기에 이상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디안 휴(Diane Hughes) 뉴스케일파워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담당은 "재생에너지 투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재생에너지만으로 전 세계 에너지 수요를 100% 충족시킬 수 없다"며 "그들(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은)은 새 원전 기술이 탈탄소화를 달성하고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용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신뢰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SMR 시장은 2035년 1000억 달러(약 118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케일파워는 SMR 연구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한 곳이다. 19개국에 560개가 넘는 특허를 냈으며 미국뿐 아니라 루마니아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과 GS에너지, 삼성물산 등 국내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본보 2021년 8월 4일 참고 뉴스케일, 韓·日서 '2억 달러' 실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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