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팀코리아 UAE원전 독점권 잃었다…정승일 한전 사장 대응 전략 주목

나와, 美 웨스팅하우스와 유지보수계약
2년 전 '반쪽 계약' 우려 현실로

 

[더구루=김도담 기자] 대한민국이 지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원전) 운영사 나와에너지(Nawa Energy)가 미국 원전 회사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유지보수계약을 맺었다. '팀 코리아'의 수출 1호 원전인 바라카 원전 운영에 대한 독점적인 지위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나와에너지는 최근 웨스팅하우스와 5년의 유지보수계약(OEM support agreement)을 체결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바라카 원전 1~4호기에 대한 운영 지원과 유지보수, 엔지니어링, 정전 서비스 및 예비 부품 지원, 바라카 원전 운영인력에 대한 교육 등을 맡게 된다.

 

이번 계약 주체인 나와에너지는 아랍에미리트 원자력공사(ENEC)와 한국전력이 바라카 원전 1~4호기 운영 및 유지보수를 위해 설립한 합작사다. 나와에너지는 ENEC와 한전이 지분을 각각 82%와 18%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 알 하마디 나와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웨스팅하우스와의 계약은 원전을 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안전하게 운영한다는 우리 장기 목표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전했다

 

'팀 코리아'는 UAE 바라카 원전 건설 주체이자 독점적인 유지보수 기업이었으나 나와에너지와 웨스팅하우스의 이번 계약으로 독점적인 운영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한전 컨소시엄, 두산중공업 등으로 이뤄진 이른바 '팀 코리아'는 지난 2019년 6월 나와와 바라카 원전 유지보수 계약을 맺었었다. 5년 이후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조건부 장기계약이었다.

 

당시 국내 원전업계에선 '반쪽 계약'이란 비판이 나왔다. 팀 코리아는 지난 2009년 12월 ENEC과의 계약으로 바라카 원전 1~4호기를 건설한 주체인 만큼 유지보수 계약 역시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으나 그 내용 면에서 후퇴한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계약 당시 정부는 운영 및 유지보수 역시 독점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독점권을 인정받지 못했다. 계약기간 역시 '조건부' 장기계약에 그쳤다. 당시 우려가 나와에너지와 웨스팅하우스와의 이번 계약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는 탈원전 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과 함께 정승일 한전 사장의 대응 전략과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9년 나와에너지가 바라카 원전 5년 유지보수 계약을 맺을 당시 '탈원전' 정책에 따른 '반쪽 계약' 지적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나와에너지의 합작 파트너인 한전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우리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어필할 대응안이 없는 상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취임한 정승일 한전 사장이 탄소중립과 해외사업 확대를 선언한 만큼 UAE원전에서 팀코리아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도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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