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기차 스타트업 ELMS, SPAC 합병 상장…"3분기 배달용 전기 밴 생산"

또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 등장에 첫 시장 반응 '반신반의'

 

[더구루=김도담 기자]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일렉트릭 라스트 마일 솔루션즈(Electric Last Mile Solutions·ELMS)가 특수목적인수회사(SPAC)와의 합병 형태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ELMS는 올 가을 배달용 전기 밴 생산을 시작한다며 출사표를 던졌으나 비슷한 유형의 상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시장 반응은 반신반의다.

 

최근 CNBC를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ELMS는 지난 6월28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ELMS는 지난해 12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있는 SPAC '포럼 머저3 코퍼레이션(Forum MergerⅢ Corporation)' 합병을 통한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고 지난 24일 주주의 승인을 받아 합병 후 상장을 성사시켰다.

 

또 다른 미국 신생 전기차 회사의 SPAC 합병을 통한 상장 사례가 탄생한 것이다. 한때 제2의 테슬라로 관심을 끌었던 니콜라(Nicola)와 피스커(Fisker), 현대차·기아의 투자로 관심을 끈 영국의 전기 밴 기업 어라이벌(Arrival) 등이 이 같은 방식으로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자금력이 부족한 신생 전기차 회사가 테슬라의 성공 사례, 전기차 시장 성장 가능성에 힘입어 우회 상장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온 것이다. ELMS 역시 합병 과정에서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LMS는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네럴모터스(GM) 전 임원인 제임스 테일러(James Taylor)가 최근 미국 미시건 주(州)를 기반으로 설립한 또 하나의 신생 전기차 회사다. 중국에서 만든 모델을 기반으로 전기 밴을 개발해 올 가을부터 미국 인디애나 주(州)에서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어라이벌처럼 배달용 상업용 밴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장 반응은 반신반의다. 합병 직전인 25일 종가 기준 주당 10.19달러이던 ELMS의 주가는 상장 첫 날 주당 11.56달러까지 올랐으나 29일 10.75달러, 30일 10.08달러로 내렸다. 3거래일만에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시가총액도 30일 마감 기준 3억2200달러(약 3600억원)로 합병 당시 기업가치에 크게 못 미친다.

 

CNBC는 투자자들이 얼마 전까지만해도 신생 전기차 기업에 대해선 낙관적으로 바라봤으나 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ELMS 스스로 SPAC 합병 과정에서 사업계획을 변경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등 과정에서 회의론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LMS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테일러는 "우리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기 전까진 당분간 가격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우리는 다른 경쟁사와 달리 상업용 차에만 집중하고 있고 이미 개발된 차량을 토대로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경쟁사 대비 위험이 훨씬 낮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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