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가 없다" 현대차 등 美 완성차 판매 급감 우려

반도체 칩 부족으로 생산, 수요 못따라가
신차 할인폭 줄이고 방어나섰으나 '역부족'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3개월 연속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차량 재고가 바닥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이달은 물론 다음달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20일 미국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인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신차 공급량이 크게 줄고 있다.

 

지난달 15일 현재 미국 시장에 공급된 신차는 약 195만대로 전달인 4월(224만대)보다 29만대 감소했다. 전년 동월(140만대)과 비교하면 42%나 줄었다.

 

특히 이달 재고 회전일수는 23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61일) 대비 38일, 전달(33일)보다는 10일이나 줄어든 수치다. 재고를 쌓아둘 새 없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것.

 

또 다른 미국 시장조사기업체인 J.D 파워 역시 재고 감소 가속화 현상에 대한 우려를 내놨다.

 

토마스 킹(Thomas King) J.D 파워 사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된 전체 자동차의 딜러숍 대기 일수가 47일 로 전년(95일) 대비 48일 줄었다"며 "판매 속도가 자동차 생산 속도를 초과함에 따라 자동차 산업에 전반적인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차를 비롯 GM, 토요타 등 미국 완성차 브랜드는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넘쳐나는 수요를 가만히 지켜봐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

 

특히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이달 초까지 미국 전체 딜러숍 재고가 평소 대비 29% 감소한 9만1249대에 불과하다. 이달과 다음달 판매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현대차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차 할인폭 축소 등으로 적극 방어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내년 중반까지 이어진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신차 할인폭 축소 수준을 벗어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한 9만17대를 판매하며 3개월 연속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세웠다. 특히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한 8만4351대를 기록,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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