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공장 매각 전제 베이징현대 지분 확대 추진"

현지 언론 보도…성사 땐 현지 독립경영 토대

 

[더구루=김도담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베이징 1공장 매각을 계기로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와의 50대 50 현지 합작법인 베이징현대 지분 확대를 추진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이번 '딜'이 실제 이뤄진다면 현대차의 중국 시장에서의 독립 경영 체제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1공장 매각 위한 삼자협상 '막바지'

 

중국 포털의 자동차 전문 매체 소후오토(Sohu Auto)는 최근 베이징현대의 베이징 1공장 매각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현대차가 베이징시 순이구 정부로부터 사들였던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하는 대신 올 연말까지 베이징현대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분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익명의 베이징현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현대차의 중국 베이징 1공장 매각 추진은 이미 공식화했다. 지난달 27일 다수의 현지 언론이 매각 협상 주체가 중국 현지 자동차 회사인 리샹자동차(理想汽車)라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이 소식을 전했었다. 하루 뒤인 같은 달 28일엔 국내 업계발로도 현대차가 순이구 정부와 매각 협상이 막바지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은 토지를 개인·법인이 소유하는 게 아니라 정부로부터 일정 기간의 이용권을 확보하는 것이므로 현대차와 리샹은 물론 땅을 소유한 순이구 정부와의 삼자 협상이 필수다.

 

◇지분 확대 통한 독자경영 강화 수순 가능성

 

현지 보도가 사실이라면 현대차의 이번 현지 공장 매각이 단순히 판매감소에 따른 유휴시설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 차원에 그치지 않고 현대차그룹이 중국 내에서 독자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2년 중국 첫 진출 이후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줄곧 현지 기업과의 50대 50 합작법인 형태를 유지해 왔다. 현대차는 물론 기아도 현지 둥펑자동차, 위에다그룹과의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를 통해 현지에 진출했다.

 

중국 정부는 1980년대 말 개혁개방을 시작한 이후 줄곧 자국 산업 보호를 목적으로 외국 기업의 자국 진출 땐 자국 기업과 합작하는 형태로만 이를 허용해 왔다.

 

그러나 중국은 최근 자국 산업이 자체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데다 미국 등 서방의 개방 압력까지 더해지며 이 같은 방침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미국 테슬라가 2019년 100% 독자 법인 설립하고 이를 통해 지난해부터 중국 상하이 공장(상하이 기가팩토리)을 가동한 게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도 이에 맞춰 중국 내 독자 경영 강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앞서 지난 2월 중국 상업용차 현지 합작법인 쓰촨현대 지분을 100% 확보해 '현대상용차'로 재출범한 게 대표적이다. 아울러 지난 3월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중국인 현지 경영진을 차례로 '현대맨'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표면상 현지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인적 쇄신이었으나 현지에선 중국 현지의 독자경영 강화를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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