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SMC 이어 글로벌파운드리, '1.6조 투자' 생산시설 확충

글로벌파운드리 14억 달러 투자…몰타 공장 증설도 '암시'
삼성전자 美 투자 임박…TSMC 美 투자 확대 이어 대만·일본도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글로벌파운드리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따른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삼성전자와 TSMC도 공장 신설을 추진하는 등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증산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생산량, 올해 13%→내년 20% 증가"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올해 미국 몰타, 독일 드레스덴, 싱가포르에 위치한 3개 공장에 14억 달러(약 1조58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12~90nm(나노미터) 공정 기반 칩 생산을 늘리기 위한 행보다.  

 

토마스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 CEO는 "투자의 약 3분의 1이 향후 몇 년간 공급을 확보하려는 고객으로부터 나올 것"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일반적으로 10년이 걸렸을 기술 채택이 1년 만에 이뤄졌고, 반도체 산업 성장 속도는 기존 예상 대비 두 배로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콜필드 CEO는 올해 글로벌파운드리의 생산량이 13% 증가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2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몰타 공장 인근 66에이커(약 26만7092㎡) 규모 부지에 새 공장 건설 가능성도 암시했다. 다만 콜필드 CEO는 공장 신설에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정부의 지원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언제'에 대한 질문만 남아있다”며 "몰타 공장 증설·신설을 추진하기 위한 핵심 요소는 '칩법(Chips for America Act)' 자금 지원 여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통과한 칩법은 미국 내 반도체 제조를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반도체 연구개발에 대한 연방 투자 증액, 현지 반도체 제조시설을 유치하기 위한 인센티브 도입, 반도체 제조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등의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해당 법안을 시행하기 위해 필요한 370억 달러(약 41조2000억원)의 긴급 예산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美 파운드리 증설 후보지 4곳 '막판 저울질'

 

삼성전자도 미국 내 파운드리 공장 신·증설을 위한 후보지를 4곳으로 압축하며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의 증설이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꼽히지만 애리조나 2개, 뉴욕 1개의 후보지에 대한 검토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시에는 신규 투자 제안서도 이미 제출했다. 양측은 인센티브와 관련해 상당한 협의를 진행한 상태로 확인된다. 제안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총 17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투자를 대가로 오스틴시에 20년 동안 8억547만 달러(약 9000억원)의 세금 감면을 요구했다.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구 의원들과 주지사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텍사스 내에서는 현재 공장이 위치한 카운티 외에 포트 밴드 카운티 등 다른 지역에서도 공장 설립을 요청하고 있다. 뉴욕주가 지역구인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최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뉴욕주에 공장을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부문 설비 투자에 35조원을 쏟을 예정이다. 작년 투자액인 28조9000억원보다 20% 가량 증액했다. 

 

◇"TSMC, 美 공장 최대 6개 짓는다"

 

대만 TSMC도 360억 달러(약 40조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6개 공장을 세우고 월 10만장 규모의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한다. 지난해 5월 공장 신설 계획 발표 당시 공언한 120억 달러 투자, 웨이퍼 2만장 생산과 비교하면 투자와 생산량 규모는 각각 3배, 5배 늘어났다. 해당 공장에서는 극자외선(EUV) 기반 5나노 기술로 2024년부터 반도체를 생산한다. <본보 2021년 3월 3일 참고 "TSMC, 美 공장 최대 6개 짓는다"…삼성 증산경쟁 '점입가경'>

 

대만, 일본에서도 설비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만에 3나노 공장을 착공해 2022년 3나노 공정 초기 월 5만5000장을 생산하고 2023년 10만5000장으로 확대한다. 5나노 생산라인도 월 최대 12만장 규모로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일본에서는 약 200억엔(약 2100억원)을 들여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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