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칭다오공장 '강제노역 의혹' 논란 재점화…프랑스 위그루인협회 고소

나이키 고소…"윤리 약속과 거리 멀어, 고객 기만"

 

[더구루=정예린 기자] 프랑스 위구르인 협회가 나이키를 강제노역 의혹으로 고소하면서 대표 사례로 꼽히는 태광실업의 칭다오공장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위구르인 협회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나이키에 '(위구르인에 대한) 강제 노동 은폐 및 기만적인 상업 관행의 연루'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무라드 파티흐 협회 측 변호사는 "나이키의 위구르인 강제 노역과 그에 대한 은폐 공모는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 브랜드의 윤리적 약속과는 거리가 멀다"며 "이는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신장에서 중국 전역 공장으로 이동된 위구르족은 8만 명 이상이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신장 지역 위구르 무슬림을 재교육 캠프에 억류해 강제로 동화시키는 캠페인을 벌였다. 국제적 비판을 받자 이들을 자국 내 다른 지역 공장으로 재배치해 정부 지시를 받는 노동을 계속하게 했다. 

 

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혜택을 받는 글로벌 다국적 기업은 나이키, 아베크롬비, 아디다스, 아마존, 애플, 갭, 구글, H&M, 자라 등 82곳에 달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위구르족에 대한 강제 노역 문제가 불거지자 이를 악용하는 중국 공급 업체와의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기업들과 달리 나이키 중국 공급업체에서는 여전히 위구르족이 강제 동원돼 일하고 있다고 협회는 주장했다. 중국 산둥의 칭다오에 있는 태광의 공장에서 연간 최소 700만 켤레 이상의 신발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이시에 있는 칭다오태광제화는 30년 이상된 나이키 공급업체이자 글로벌 최대 공장 중 하나다. 한국 태광실업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해 ASPI의 보고서가 발간되며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칭다오태광제화의 공장에서 일하는 위구르 노동자의 계약을 종료하는 방안을 찾고 고용 관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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