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병용 기자] 넥센타이어 체코공장이 근로자 이탈로 가동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 체코 자데츠 공장의 연구개발(R&D)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의 월 급여는 현지 기업과 비슷한 3만2000코루나(약 160만원)로 집계됐다.
넥센타이어는 본격적인 공장 가동과 함께 직원들에게 약속했던 상여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현지 업체들과 비교해 급여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게 된 것이다.
이는 공장 가동 초기 신차용 타이어(OE) 물량 부족으로, 영업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되면서 상여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기까지 교체용 타이어(RE) 물량으로 버텨야 하고 판매망 구축에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수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공장으로 일자리를 찾아 넥센타이어 자데츠 공장을 떠나는 근로자가 늘고 있는 이유다. 자데츠 지역 반경 400㎞ 이내에는 자동차 공장 30여 곳이 있다.
넥센타이어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일자리 창출 등의 명목으로 체코 정부한테 36억 코로나(약 1780억원) 규모의 투자 인센티브 혜택을 받아서다.
넥센타이어가 오는 2022년까지 약속한 신규 채용 인력 규모는 1500명. 현재 체코 자테크 공장에 근무하는 인력은 600명 남짓으로 알려졌다.
넥센타이어 유럽법인 관계자는 "체코 자데츠 공장에 이직자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탈하는 규모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모두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한 체코 자데츠 공장을 지난해 9월부터 시험가동하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타이어를 본격적으로 생산·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