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헝다 배터리 연구소 베일 벗다…'삼성·LG·SK' 출신 인력 주축

리튬이온·전고체 배터리, BMS 등 연구
연구인력 800여명 확보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판 테슬라'를 꿈꾸는 헝다그룹(恒大·에버그란데)이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소를 공개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배터리 인력을 대거 영입하며 전기차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배터리 연구소가 공개됐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연구시설은 실험실 40개를 갖췄다. 리튬이온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배터리 재료,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에 대한 연구가 이곳에서 이뤄진다. 1만5000개가 넘는 테스트가 진행된다.

 

헝다그룹은 연구소 설립과 함께 개발 인력을 확보했다. 특히 국내 배터리 업계 인력을 대거 영입했다. 배터리 연구소장은 SK 배터리연구소장을 역임한 이준수 전 현대모비스 전무다. 부원장은 김상범 전 SK이노베이션 배터리기술 총괄, BMS개발연구센터장은 김상훈 전 SK이노베이션 수석 연구개발전문가가 맡았다.

 

이규성 전 LG화학 배터리팩 개발센터 사장,  김형남 전 LG화학 배터리ESS아시아 사장이 헝다 연구원의 원장보조(院长助理)로, 박성국 전 LG화학 생산기술 설비 책임이 설비개발연구센터 연구개발 부총책으로 영입됐다. 김찬중 전 삼성SDI 배터리사업부 수석엔지니어와 박진규 전 삼성SDI 소재 수석 연구개발전문가는 각각 배터리 소재 연구개발센터 연구개발 총책,  선행기술개발연구센터 연구개발 부총책을 담당하고 있다. <본보 2020년 11월 16일 참고 [단독] 현대차그룹 '배터리 구루', 中 헝다그룹 이직…전문인력 해외 유출 심각> 

 

아울러 헝다그룹은 일본 리튬배터리 산업을 키워온 카즈노리 오즈와, 일본 야마하에서 배터리 개발을 이끈 장칭 등을 데려왔다. 중국에서 박사 학위를 획득한 인재 20여 명을 포함해 총 800여 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했다. 

 

헝다그룹은 설비 투자와 인력 확충으로 차세대 배터리 연구를 강화한다. 내년 하반기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를 선보이고 자체 전기차에 탑재해 경쟁력을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모두 잡는다는 목표다.

 

부동산 그룹인 헝다그룹은 작년 1월 헝다신에너지자동차(헝다자동차)를 설립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스웨덴 NEVS의 지분 51%를 9억3000만 달러(약 1조80억원)에 인수해 전기차 기술을 확보했다.

 

초기 단계지만 투자 규모는 압도적이다. 작년 6월 광저우에 1600억 위안(약 26조5760억원)을 쏟아 연산 100만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과 배터리·전기모터 생산설비를 건설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을 향후 2년간 20GWh로 늘리고 최대 70GWh까지 증설한다는 포부다.

 

헝다그룹이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하며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판매가 늘며 배터리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5.1GWh로 전년 동월 대비 37.4% 뛰었다.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한이 2년 연장되면서 배터리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중국 시장은 현지와 한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중국 CATL은 8511.3MWh의 배터리를 출하해 점유율 48.7%로 1위에 올랐다. 이어 LG화학(2488.8MWh)과 중국 BYD(2477.2MWh) 순이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