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병용 기자] 브라질 당국이 LS전선과 대한전선 등을 가격담합 혐의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 결과에 따라 최대 600억원 규모 벌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공정거래기구(CADE) 지중·해저케이블 7개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가격담합 조사를 착수했다.
조사 대상은 LS전선과 대한전선 등 한국 업체 2곳을 포함해 세계 1위 이탈리아 프리즈미안과 2위 프랑스 넥상스, 미국 제너럴케이블, 일본 EXSYM·비스카스 등 세계 주요 전선업체들이 총망라됐다.
이들 기업은 1990년대 초부터 2004년 7월까지 지중·해저케이블 가격 담합 목적으로 신제품 출시 일정, 발주사 요국 사항, 경쟁사 공급 현황 등의 영업기밀 사항을 정기적으로 교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7개 제조사가 이를 통해 세계 케이블 시장의 가격과 물량을 결정하고 주요 국가에서 특정 업체의 수주를 밀어줬다는 게 브라질 당국의 판단이다.
브라질 공정거래기구는 조사를 거쳐 가격담합 여부가 최종 확정되면 최대 20억 헤알(약 600억원) 규모의 벌금을 해당 업체에 부과할 예정이다
브라질 공정거래기구는 "지중·해저케이블 제조업체 7곳이 담합을 통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반시장적인 행위로 인해 최종 소비자가 피해를 보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시장 1위인 LS전선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3위에 달한다.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난 대한전선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