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이 필리핀 수알 석탄화력발전소를 친환경·고효율 기술인 초초임계압(USC) 방식으로 짓는다.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으로 인한 환경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필리핀 환경관리국(EMB)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필리핀 펑가시난 주에 짓는 1000㎿급 수알 석탄화력발전소에 초초임계압 기술을 적용하겠다”며 “수알 발전소는 2020년부터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며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초초임계압은 석탄화력발전이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주목받은 기술이다. 터빈에 유입되는 증기 압력을 246kg/cm² 이상, 증기 온도를 593℃ 이상으로 높여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확보할 수 있다.
증기 압력과 온도가 높을수록 동일한 양의 연료로 더 많은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먼지 등 유해물질 배출은 환경영향평가 기준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높은 필리핀은 대기 오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필리핀 에너지부에 따르면 2017년 12월 기준 석탄발전 비중이 35.4%에 이른다. 총 설비 용량은 8049㎿급으로 전체 발전원 중에 가장 높다. 고질적인 전력난을 해결하고자 석탄발전을 지속적으로 늘려온 탓이다.
이에 신규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대한 환경단체의 반발은 극심한 상황이다. 세계화에 반대하는 네트워크 “주빌리사우스는 석탄화력이 기후변화를 위협한다”며 필리핀에서 신규 발전소 건설을 반대해왔다.
한전은 초초임계압 발전소를 지어 반발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한전은 초초임계압 발전소와 관련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6년 자회사 한국전력기술을 통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초초임계압 방식으로 설계된 당진 5·6호기를 지었다. 2016년 3월엔 중국화능집단과 함께 초초임계압 기술을 적용한 동천2기(2000㎿) 및 연안(1320㎿)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