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큐셀·터키 칼리온 에너지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1GW 태양광발전소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환율 급락으로 터키 경제가 위기 국면에 빠지면서 완공이 지연되고 있다. 현지에선 칼리온 에너지와의 결별설도 대두되는 상황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터키 1GW 태양광 프로젝트는 '올스톱' 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1GW급 태양광발전소와 연간 발전량 500㎿급 규모의 제조설비를 조성하는 복합형 민자발전 사업이다.
앞서 한화큐셀은 칼리온 에너지와 50대 50으로 조인트벤처를 꾸려 2017년 3월 사업을 따냈다. 투자 규모는 최소 13억 달러(약 1조5000억원)다.
당시 양사는 수주 후 21개월 이내에 태양광 패널 모듈 등을 생산할 공장을 먼저 조성하고 1GW 태양광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2017년 12월엔 공장 착공에 들어갔으나 터키 화폐인 리라화 가치 급락이 발목을 잡았다.
리라화 가치는 작년 3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터키 신용등급을 하향한 후 빠르게 하락했다. 이어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이 겹치며 작년 상반기에만 28% 폭락했다. 경제 위기설이 제기되며 태양광발전소 사업도 멈춰 서게 됐다.
현지 언론에선 한화큐셀이 칼리온 에너지와 갈라 설 거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터키 현지 블룸버그HT는 24일(현지시간) “칼리온 에너지가 한화큐셀과 결별하기로 결정하고 이 문제를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화큐셀은 이를 부인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현지 사업이 지연되고 있지만 칼리온 에너지와의 결별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터키 경제 상황을 지켜보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큐셀은 터키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말 터키에 8.3㎿급 태양광을 준공했고 이듬해 10㎿급 발전소를 추가로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