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중국시장 철수 가능성 대두…르노삼성 영향?

- 클로틸드 델보 CFO "중국합작 공장 폐쇄" 언급
-'수출절벽' 르노삼성 수익성 악화 中 비슷한 처지

[더구루=홍성일 기자] 프랑스 완성차 브랜드 르노가 중국 시장 철수 가능성을 언급, 비슷한 처지의 르노삼성자동차의 운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르노와 닛산은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낮은 제품과 시장을 구조조정 계획을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르노 임시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하고 있는 클로틸드 델보 최고금융책임자(CFO)는 앞으로 3년 내 연간 최소 20억 유로(약 2조6400억원)의 비용을 줄이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클로틸드 델보 CFO는 "이 계획에 '터부(Taboo)'는 없다"며 "중국합작 법인에 대한 평가와 공장 폐쇄 포함한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현지에서는 르노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닛산은 수익성이 낮은 스페인 공장을 폐쇄하고 르노 역시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르노는 중국 내 둥펑르노를 비롯해 4개 합작사를 통해 승용차를 생산하는 등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7만9571대의 차량을 판매하는데 그쳐 지난 2018년 대비 판매량이 17.1% 급감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해 르노는 중국과 아르헨티나 2곳에서만 3억 유로(약4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게다가 중국시장에서 르노의 판매량 감소폭이 전체 시장 위축 보다 워낙 커 당분간 판매량 회복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르노가 중국에서 철수하는 등 중국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이 매듭된 이후 차기 구조조정 영역이 르노삼성이 될 수 있다는 것.

 

이미 수출절벽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르노삼성 역시 둥펑르노 등 중국내 합작사와 비슷한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수출 물량의 80%를 담당했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마저 지난달 중단된데다 빠른 시일에 새로운 물량을 확보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불황으로 신규 모델 배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유럽 수출을 염두하고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XM3의 수출 활로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가 중국 시장 철수를 언급하는 등 해외생산시설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르노삼성도 구조조정 대상의 한 축"이라며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경우 르노 본사 차원에서 르노삼성도 중국과 비슷한 구조조정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르노는 지난 2000년 이후 배당금을 통해 투자금액을 이미 회수한 상태로 르노삼성 구조조정을 놓고 중국 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르노는 지난 2000년 삼성자동차 인수 당시 615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르노는 지난해 388억원을 비롯해 지금까지 르노삼성로 부터 받은 배당금은 7907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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