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절차 다시 밟아라" 필리핀 해군, 한화시스템에 몽니

-필리핀 당국, ADSI에 대한 신뢰성 검증 요구
-CMS 수주 경쟁서 밀린 탈레스의 방해작전 주장도 나와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시스템의 함정 전투체계(CMS)가 탑재된 필리핀 해군 프리깃 함정의 최종 납기 지연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필리핀 당국에서 프리깃함의 확보 예정인 탑재 장비 전술데이터링크(Link-16)와 한화시스템의 CMS 호환성을 지적하며, 미국 정부의 호환성 인증 문서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7일 관련 업계와 필리핀 매체 인콰이어 등에 따르면 조반니 카를로 바코르도 해군 장성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프리깃함 도입은 차질없이 진행중"이라며 "다만 현재 미국 정부로부터 CMS 호환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필리핀 해군이 기다리고 있는 인증 절차는 필리핀 수출 호위함에 탑재되는 한화시스템의 CMS가 미국의 전술데이터링크(LINK16) 호환 여부이다. 

 

당초 한화시스템에서 호환성 확인을 위해 Link-16 시뮬레이터인 ADSI로 시험 할 것을 필리핀에 제안했음에도 필리핀 측에서 ADSI에 대한 신뢰성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화시스템은 미국의 ADSI 원제작사의 공식 서한을 필리핀에 제공해 신뢰성을 입증했으나 필리핀 당국은 기업 서한은 충분하지 않다며, 미국 정부 문서를 요구하면서 인증 절차를 밟게된 것이다.  

 

한화시스템 입장에선 자사 CMS를 탑재한 프리깃 함정이 최근 테스트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납기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 중에 필리핀 당국이 ADSI 인증으로 어깃장을 놓아 당황하는 분위기다. 

 

CMS는 함정 두뇌에 해당되는 대형 장비다. 함정 탑재 탐지와 무장, 항해 지원장비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통합전술상황 정보를 생성·공유하며, 지위 및 무장 통제를 자동화해 함정 전투 효과를 극대화 시켜주는 통합 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의 CMS는 세계 표준 오픈 아키텍처 기반의 개방형 분산구조로 설계돼 함정의 의무와 특성에 따라 다양한 구성 가능하고, 통합작전에 필수인 멀티 전술테이터링크 통합 설계를 구현한다.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인체공학 설계 적용 및 향성된 운용성, 정비성을 확보하는 게 특징이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5월 필리핀 해군의 프리깃함 전투관리시스템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본보 2019년 5월 27일 참고 한화, 필리핀 해군 호위함에 전투관리시스템 공급>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6년 필리핀 정부로부터 수주한 3700억원 규모의 프리깃함 2척에 탑재된다. 

 

한화시스템의 CMS가 탑재된 프리깃함 첫번째 선박은 오는 4월 3~4째주에 인도 예정이고, 두번째 선박은 올 9~10월 인도된다. 

 

일각에서는 필리핀 당국의 미국정부 인증 요구가 CMS 경쟁에서 탈락한 탈레스의 방해작전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탈레스 측에서 다음 사업 확보를 위해 한화시스템의 흠집내기라는 것. 

 

CMS 논쟁은 지난 2016년 필리핀 정부가 현대중공업과 프리깃함 2척 건조계약 체결 당시부터 불거졌다. 

 

필리핀 해군의 기술 작업 그룹과 프로젝트 관리팀은 NATO와 연합군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교환하기 위해 사용하는 군사 네트워크인 전술데이터 링크16(TDL 16) 호환성을 충족하는 탈레스사의 TACTICOS 전투데이터 시스템을 선정했다. 

 

그러나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이 이를 반대하면서 탈레스가 아닌 한화시스템이 최종 선정됐다는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메르카도 해군 중장은 국방부 장관 명령 불복종으로 직위 해제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필리핀 프리깃에 한화의 CMS는 이미 탑재되어 있고, 프리깃 수락시험은(CMS - Link16 시험 포함)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면서도 "다만 링크-16 호환성 테스트 시뮬레이터(ADSI)의 신뢰성 확인을 위한 인증서 발급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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