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갑질논란' 후 가맹점 동행안 발표한 BBQ, 3년째 제자리 걸음?

-2017년 갑질논란 후 상생안 발표…매출도 상생안 이행도 '제자리'
-전국BBQ가맹점사업자협의회 발족…가맹점주 "상생안 이행 촉구"

 

[더구루=김병용 길소연 기자] '치킨값 꼼수인상', '올리브유 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논란과 구설에 휩싸인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제네시스BBQ가 지난 2017년 유통마진 공개·필수납품 항목 최소화 등 상생안을 발표,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상생안 불이행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윤홍근 회장의 가맹점에 대한 폭언논란이 허위로 최종 판명, 갑질논란 의혹은 벗었지만, 본사의 더딘 상생안 이행에 가맹점주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5년 1월부터 진행해온 bhc와의 물품대금 소송에서 1심에 이어 최근 2심에서도 패소, 브랜드 이미지도 위축됐다.

 

◇매출도 상생안도 '제자리 걸음'…가맹점 연매출 업계 '2위' 유지

 

28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는 지난 2017년 정부의 가맹사업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유통마진 공개 검토 등 가맹점과의 상생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시 가격인상·철회 과정 중 비난여론이 커지고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 거래행위 현장조사가 이어지자 동행방안을 발표했었다.

 

당시 내놓은 방안에는 △가맹점과의 동행위원회 설치 △필수품목 최소화·마진공개 등 투명한 정보공개 △가맹점주 주주제도 도입 등 9개 항목이 담겼다. 

 

그러나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동행방안 이행률은 더뎌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공정거래, 이익공유, 상생발전'을 요구하며 구성한 전국BBQ가맹점사업자협의회는 "상생안 발표 이후 진행된 사항은 복지 사각지역에 있는 패밀리와 함께 하는 치킨 릴레이 뿐"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필수품목 최소화 및 유통마진 공개 등을 골자로 한 9개 대국민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동행안 이행만큼 매출도 제자리 걸음이다. 전자공시시스템 분석 결과 지난 2016년 매출 2197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듬해인 2017년 매출 2417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올렸다. 이어 2018년에는 매출 2367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매출은 2%, 영업이익은 15% 줄었다. 3년째 3000억원대를 넘지 못했다.

 

다만 가맹점 연매출만 보면 업계 2위 자리를 지키면서 나름 선방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맹점 연간 평균매출액은 교촌치킨이 6억1827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BBQ가 4억58만원으로 2위, bhc는 3억2824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2025년 5만개 매장 오픈" 무리한 목표치 

 

지난 1995년 9월 설립돼 제너시스BBQ는 전 세계 57개국에 진출한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났다. BBQ는 오는 2025년 전세계 5만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제너시스 BBQ 그룹은 오는 '2025년 전 세계 5만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최고의 프랜차이즈그룹', '세계1등 기업', '천년기업 제너시스BBQ'를 꿈꾸고 있다"며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꿈을 이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2003년 국내 외식업체중 최초로 중국시장 진출에 성공했고, 2006년 국내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로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전 그룹 가맹점 수는 3000여개점, 해외 57개국 350여개 점포 오픈했다. 

 

사업 운영 기간 동안 '치킨값 꼼수인상' 등 각종 논란과 구설에 올랐지만, 회사 측은 본사와 가맹점 간 운영협의체인 동행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운영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BBQ 본사가 3년 전 내세운 동행방안이 '면피성 쇼'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본사 측은 가맹점 확대 목표에 집중하는 모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BBQ는 전 세계 57개국에 진출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최근 각종 논란에휘말리면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어 '2025년 5만개 매장' 비전 달성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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