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이연춘 기자]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사장)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행에 몸을 싣고 신약 개발 점검에 직접 나섰다. 2030년까지 글로벌 혁신 신약 5개 이상을 확보하고, 바이오 사업을 핵심 수익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게 회사측의 목표다. 특히 구광모 회장이 직접 챙기는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손지웅 사장이 19일 미국 현지 사업 점검에 나섰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보스턴 법인(이노베이션센터)과 LG화학이 인수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를 찾는다.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현지 법인 운영 현황과 연구개발(R&D) 진행 상황을 살핀다.
LG화학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인수한 미국 항암 신약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의 사업 전략을 심층적으로 논의하고, LG화학과의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손 사장의 미국 출장을 두고 LG화학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손 사장의 미국행은 LG화학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약 개발 전문가로 알려진 손 사장은 LG화학 합류 이후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확충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해왔다.
앞서 아베오 인수 역시 손 사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화학이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화학은 2023년 5억7100만달러(약 7072억원)를 투자해 아베오를 품었다.
손 사장은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아베오의 주력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성분명 티보자닙)의 시장 안착 전략을 재점검하고, 향후 LG화학의 다른 바이오 의약품의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의 첨단 바이오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현지 유망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데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차세대 항암 치료제 등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LG화학의 R&D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손 사장은 혁신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꾸준한 R&D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눈 "반도체 분야는 일정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R&D 성과를 가져오는 반면, 신약개발 분야는 돈이 많이 들지만 굉장히 오래 걸리고, 성과는 미미하다"며 "과학이 발전하는 속도를 높이려면 다양한 연구 협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해 머리를 맞대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