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조선업체 발길 끊는 유럽 선주…신종 코로나 직격탄

-유럽선주, 중국조선소 등 아시아 방문 자제…아시아 신조선 상담 정체 우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조선업계가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조선소들이 불가항력으로 인한 신조선 인도 연기를 검토하면서 아시아 조선업 전반에 불신이 쌓여 수주량 자체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것. 

 

이미 유럽 운항선사와 그리스 선주들이 중국·일본·한국 등 아시아 전반으로의 기항을 자제하고 있고, 해외선사의 아시아 방문이 감소하면서 향후 신조선 정체가 예상된다. 

 

10일 조선업계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유럽 운항선사와 그리스 선주들이 중국·일본·한국 등 아시아 전반의 기항을 자제하고 있다. 중국에서 예정된 환적이 연기되면서 결과적으로 후속 기항 예정 항만이 있는 한국이나 일본의 기항까지 취소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선주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아시아 방문 자체를 꺼리면서 신조선 상담도 정체되는 양상이다.

 

실제 현재 중국 조선소에서는 진수식이나 준공식이 연기되면서 덩달아 한국과 일본을 향한 유럽선주·선사들의 발길이 끊겼다. 통상 유럽선주들은 중국 조선소 진수식이나 준공식 등 이벤트 참석차 방문 시 일반적으로 한국이나 일본에 들려 신조선 상담을 실시했다. 

 

이들의 방문이 감소하면서 올 상반기 신조선 수주 기회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일본 이마바리 조선소 신조선 담당자는 "중국 조선소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진수식이나 준공식 등 이벤트가 연기되고 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유럽 선사·선주들의 아시아 방문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신조선 수주에 비상이 걸렸다"라고 밝혔디.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건화물 준공량은 600척이 넘는다. 2021년 예정인 200척에 비하면 3배 이상의 수치다. 

 

600척 건조량 중 최대 실적을 보유한 중국 조선소의 경우 주문 이행을 위해서라면 매주 준공식이 열려야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주춤하고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조선소에서 가장 우려되는 건 이미 도크에 들어와 있는 선박의 인도 지연이다. 건조 작업이 미뤄지면서 최종 납기일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체가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포스마주르가 다수 발생할 경우 아시아 조선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쌓여 신규 수주량이 감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 위생상의 긴급 사태’를 선언한 바 있다.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유럽 역내에서 중국으로 가는 선박편은 감소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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