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신임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장관과 회동했다. 10년 이상 지속된 현지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하고, 주요 생산광구를 보유한 기업으로서 내수 공급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18일 카자흐스탄 에너지부에 따르면 곽원준 석유공사 E&P/에너지사업본부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에를란 악켄제노프(Erlan Akkenzhenov) 장관과 만났다.
악칸제노프 장관은 지난달 알마사담 삿칼리예프(Almassadam Satkaliyev) 전 에너지부 장관이 초대 원자력청장으로 선임되며 후임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에너지부 차관을 역임해 카자흐스탄 석유·가스 산업 분야의 정책 수립을 맡아왔다.
곽 본부장은 신임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협력을 더욱 강화하자고 합의했다. 석유공사의 카자흐스탄 사업 현황을 점검하며 생산 물량의 현지 공급 동향을 살피고 수출 이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석유공사에 할당된 공급 의무를 지켜달라는 카자흐스탄 측의 당부가 있었다. 악켄제노프 장관은 "석유공사가 카자흐스탄 석유·가스 산업 발전에 기여한 바를 높이 평가한다"며 "일부 자원개발 사업자의 생산량 감소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내수 시장에 대한 공급 의무 이행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처는 모든 시장 참여자에게 동일한 원유 할당 매커니즘을 적용하고 있으며 석유공사도 이 규정을 이해하고 철저히 준수해 주길 기대한다"며 "이는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은 현지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생산량의 일부를 내수용으로 할당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현지 정부는 매월 석유제품 공급 계획을 수립해 각 기업의 공급량을 정하고 이를 감독한다.
현지에서 자원개발을 진행 중인 석유공사도 예외는 아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 카자흐스탄 석유개발기업 숨베의 지분 85%를 취득하며 서부 지역 육상광구인 아리스탄(Arystan)과 쿨잔(Kulzhan) 광구를 개발할 권한을 확보했다. 각각 2012년, 2014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작년 말 기준 일산 1만1400배럴의 원유·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1년 3일 캐나다 소재 알티우스 홀딩스를 인수하며 카자흐스탄에 3개 생산 광구와 1개 개발 광구도 확보했다. 핵심 광구의 생산량 증대와 최적화 노력을 통해 일일 약 4100배럴의 원유를 생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