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한국산 스크린도어가 호주 현지에서 성능, 신뢰성, 안정성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수행하는 현대그룹의 스마트 물류 계열사 현대무벡스의 글로벌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는 지난달 사우스웨스트 지하철 현대화 공사 현황을 전하며, 한국산 스크린도어와 기계식 안전발판 설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9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 노선 10개 역에 설치할 360개 스크린도어 중 이날까지 뱅크스타운 등 5개 역에 160개를 설치했다.
NSW주 당국은 승객의 발빠짐을 방지하기 위한 기계식 안전발판(Mechanical Gap Fillers) 또한 총 170개 중 105개를 구축, 벨모어·펀치볼·라켐바 등의 역사에서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계식 안전발판은 호주에 최초로 도입되는 지하철 안전 설비로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현대무벡스가 호주 NSW주 사우스웨스트 노선 스크린도어 구축 사업을 수행하면서 해외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현대무벡스는 2022년 12월에 시드니메트로로부터 이 사업을 수주했다. 당시 약 3년에 걸친 어려운 입찰 과정을 모두 통과하며, 스크린도어 사업의 첫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현대무벡스는 이미 국내에서 20여 년간 전국 400여 개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공급, 독보적인 사업 입지를 구축한 스크린도어의 강자로 평가받고 있었다.
지난 6월에는 설치 공사에 대한 증액(총 수주액 약 775억원) 계약을 체결하고, 호주 현지 협력사를 통해 본격적인 구축 작업에 착수, 사우스웨스트 노선 10개역(메릭빌~뱅크스타운)의 스크린도어 360개와 안전발판 170개 설치와 테스트를 연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조 헤일런 NSW주 교통부장관은 "스크린도어는 새로운 교통 시스템의 필수적인 요소“라며, ”(이제부터) 캔터베리 승객들은 지하철에 안전하고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크린도어 시스템을 평가했다.
시드니 지하철 현대화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는 시드니메트로는 "스크린도어는 승객과 객차 간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시드니 지하철역의 핵심 안전 기능"이라고 밝혔다.
현대무벡스는 향후 △지하철 디지털전환 증가 △안전 이슈 부상 등 앞으로 글로벌 스크린도어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스웨덴, 노르웨이 등의 인증기관으로부터 스크린도어·안전발판에 대한 EPD(환경성적지표)를 취득하는 등 글로벌 보폭을 넓히기 위한 노력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