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트럼프 2기에 신설될 정부효율부 수장이 전기차 생산업체 스텔란티스와 삼성SDI의 합작사인 스타플러스에너지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정면 겨냥하고 나섰다. 또 다른 전기차 생산업체인 리비안에 대한 조사도 예고해 배터리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도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비벡 라마스와미는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스타플러스에너지와 리비안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정부 대출을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마스와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밤 중 지출은 불법이며 철회돼야 한다”며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바이든 행정부의 지출을 면밀히 들여다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효율부는 스타플러스에너지에 대한 75억4000만 달러(약 10조6700억원) 규모의 에너지부 대출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조지아 주에 건설 중인 리비안 공장에 대한 66억 달러(약 9조34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도 들여다 볼 계획이다.
라마스와미는 그동안 반도체법(Chips Act) 시행에 따른 보조금 지급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왔다. 반도체법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함께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주요 경제 치적으로 꼽힌다.
라마스와미는 지난달에도 "IRA와 반도체법에 따른 낭비적인 보조금이 1월20일을 앞두고 신속하게 지출되고 있다"며 "정부효율부가 이런 '막판 계략'을 하나하나 들여다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에 라마스와미가 조사를 예고한 스타플러스에너지는 지난 2일 에너지부로부터 75억4000만 달러의 대출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이 대출은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스타플러스에너지의 리튬이온 배터리 셀과 모듈 공장을 최대 2개 건립하는 데 쓰인다.
리비안도 조지아주 공장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최대 66억 달러의 대출을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 받을 예정이었다. 리비안은 지난해 54억 달러(약 7조6383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뒤 올해 이 공장 건설을 중단한 상황이었다.
다만 리비안의 이번 대출 지원도 정부효율부 조사 대상에 포함되며 리비안 배터리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도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리비안과 67GWh(기가와트시) 규모의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오는 2026년부터 5년간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리비안에 공급하는 것으로 계약 규모는 8조~9조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