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매장국' 말레이시아, 희토류 통제 강화한다…법 개정 추진

NRES 장관, 하원회의서 1994년 광물 개발법 개정 언급
“자원 개발 혜택 골고루 가야…주정부 협력 문제 없어”

 

[더구루=정등용 기자] 말레이시아가 희토류 원소(REE) 관리 강화를 위해 관련법 개정에 나섰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4위 희토류 매장국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닉 나즈미 닉 아마드 말레이시아 자연자원·환경지속가능성부(NRES) 장관은 3일 말레이시아 하원에서 열린 위원회 차원의 NRES 공급 법안 토론회에 참석해 “1994년 광물 개발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드 장관은 “자원 개발 혜택이 모든 주에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주정부와 협력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대부분의 주정부는 이번 이니셔티브에 개방적”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4위 희토류 매장국으로 약 1200만t(톤)의 희토류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90%가 보르네오섬에 있으며 주로 광석 형태로 매장돼 있다. 이 밖에 이트리아바륨광, 세륨이트, 몬트모릴로나이트 등이 있다.

 

말레이시아는 1980년대 들어 희토류 개발을 시작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희토류를 생산하는 주요 기업으로는 라이너스 마이닝이 있다. 라이너스 마이닝은 희토류 광석을 채굴·정제하는 기업으로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업체 중 하나다.

 

말레이시아 희토류 시장은 중국 희토류 수출 금지로 인해 급성장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국이지만 지난 2019년부터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말레이시아 희토류 수요가 증가했으며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희토류 산업 자립화도 추진하고 있다. 다툭 세리 라피지 말레이시아 경제부 장관은 지난 28일 동해안경제지역개발위원회(ECERDC)가 주최한 '넷 제로 가속화' 회의에 참석해 향후 3년 안에 희토류 원소 가공 공장 2곳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원 고갈을 우려해 미가공 희토류 수출은 엄격히 금지할 방침이다. 수출 금지 조치를 통해 희토류를 활용한 국가 수입을 늘리고 희토류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희토류 가공 기술이 부재한 점은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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