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이 잠비아 핵심 광물 광산에 대한 지분 투자를 추진한다. 자국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광물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IF·마덴의 합작사 마나라 미네랄은 캐나다 광산회사 퍼스트퀀텀미네랄과 잠비아 구리·니켈 광산 지분 15~20%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분 가치는 15억~20억 달러(약 2조600억~2조74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르면 연말 거래를 완료할 전망이다.
자원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PIF와 국영 광산기업 마덴은 작년 3월 마나라 미네랄을 설립했고, 같은 해 7월 브라질 광산 기업 발레SA의 지분 10%를 26억 달러(약 3조5700억원)에 매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작년 7월 마나라 미네랄 설립 소식을 소개하며 중국 광물 패권에 대한 서방 국가의 견제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가 광물 전쟁의 '큰손'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표적인 자원 부국으로, 사우디는 탈석유 시대를 대비한 경제 다각화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의 하나로 광물 산업을 키우려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석유와 천연가스 외에도 인산염, 보크사이트, 구리, 아연, 금, 은, 납, 철광석, 희토류 등 다양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본보 2024년 1월 10일자 참고 : 사우디, 희토류 등 미개발 광물자원 추정치 '3300조원'>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은 물론 아프리카·중동·중앙아시아 국가의 광물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슈퍼 지대(super region)'라는 개념을 내세워 세계 광물산업 허브로 부상한다는 목표다. 슈퍼지대는 중앙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에 걸쳐 핵심 광물을 비롯한 천연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된 지역을 뜻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 세계 천연자원의 3분의 1이 슈퍼 지대에 있으며 자국이 그 중심점에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