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우크라이나 수주 막판 고비…현지업체 '태클'

-우크라이나 국영철도업체, 자국 업체 '구매협상 배제' 지적
-블라디슬라프 크릭클리 장관이 주장한 '철도사업 현지화' 강조 거론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의 우크라이나 고속열차 수주전에 변수가 등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속철도 10대 구입에 있어 현대로템 수주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현지 제조업체가 반기를 들어 수주전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철도업체 '우크라이나 레일웨이즈'(Ukrainian Railways)는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가 추진한 고속열차 추가 구매 협상에서 자국 제조업체는 배제됐다며, 수주전 재협상을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와 우크라이나 철도청인 우크르잘리즈니짜(Ukrzaliznytsia) 등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현대로템 관계자와 만나 고속열차 구매를 논의했다. 구체적인 구매 시기와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로템과 또 한번 손을 잡기로 했다. <본보 11월 22일 참고 [단독] 우크라이나 정부 "현대로템과 고속열차 10대 구매 합의">

 

우크라이나 레일웨이즈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의 고속열차 추가 구매 논의 과정에서 자국 제조업체는 제외됐다"며 "해당 사업이 우크라이나 경제 발전은 물론 명성, 일자리 등이 달린 사업인데도 자국업체와 구매협상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업체는 또 구매 합의전 우크라니아 정부가 강조한 현대로템과의 인연도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0년 현대로템과 90량(9량 편성) 준고속 전동차 공급을 계약을 맺고, 2012년 공급받았다. 

 

우크라이나 레일웨이즈는 "구매 협상에 나선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와 우크라이나 철도청인 우크르잘리즈니짜(Ukrzaliznytsia)가 멀리 떨어진 한국 업체에 친밀감을 표하고, 네트워크 형성을 강조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자체 서비스 네트워크를 가진 자국 업체와는 협력하고 싶어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현대로템이 과거 납품한 전동차 자체 결함 및 운행 사고를 언급, 고속열차 차량 결함에 의구심을 품었다. 

 

우크라이나 레일웨이즈는 "과거 현대로템이 우크라이나에 납품한 전동차의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 운행을 중단시킨바 있다"면서 "굳이 현대로템과의 구매 협상에 나선 건 정부측과 현대로템 간 상호이익에서 차원에서 진행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실제 우크라이나 철도청은 지난 2014년 잇따른 사고를 일으킨 현대로템의 전동차 10편(90량)을 철수시켰다. 당시 우크라이나 철도청은 사고 원인을 현대로템의 설계 결함으로 결론 내렸다. 

 

블라디슬라프 크릭클리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이 내세운 자국 생산 조건도 협상 재논의 근거가 됐다. 블라디슬라프 크릭클리 장관이 열차 구매 사업이 구체화되기 전 우크라이나 현지화를 앞세웠다는 것. 

 

지난달 현대로템과 가진 고속철도 구매협상 자리에서 블라디슬라프 크릭클리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지난 2012년에는 현대로템에서 제조한 전동차를 구입하는 등 현대로템과 협력한 경험이 있다"면서도 "외국 기업과의 협력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현지 생산을 우선 순위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현지업체의 구매 협상 태클로 수주전 변수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현대로템이 납품한 전동차 결함과 자국 생산 조건 등을 앞세워 자국업체와 구매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와 철도청이 현대로템과 구매 협력 논의를 진행한 이상 수주가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였으나, 자국업체의 태클이 막판 수주전 고비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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