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크래프톤의 북미 개발 스튜디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가 개발한 3인칭 액션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The Callisto Protocol)이 프레임 저하의 원인으로 지적되던 데누보(Denuvo)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일본 스퀘어 에닉스의 인피니티 스트랏슈 드래곤 퀘스트 다이의 대모험(Infinity Strash: DRAGON QUEST The Adventure of Dai)에서 데누보 프로그램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크래프톤의 북미 게임 개발 스튜디오 SDS가 처음으로 개발한 게임으로 데드스페이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글렌 스코필드(Glen Schofield)가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또한 데드스페이스·배틀필드 하드라인 책임 프로듀서로 활동했던 스티브 파푸트시스(Steve Papoutsis)도 개발총괄(CDO)로 합류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2022년 12월 2일 출시됐으며 SF(공상과학) 액션 호러게임의 명작인 데드스페이스의 정신적 후속작이라는 타이틀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단조로운 전투시스템, 레벨 디자인과 스토리 등의 문제를 지적받으며 예상보다 저조한 200만장 판매에 그쳤다. 글렌 스코필드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저조한 성적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퇴사했다. 

무엇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가장 큰 문제는 최적화 문제였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플레이스테이션(PS) 버전을 제외하면 모든 플랫폼에서 최적화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개인용 컴퓨터(PC)쪽에서는 하이엔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장착한 컴퓨터에서도 버벅거림(스터터링, Stuttering)이 나타났다. 이후 광원효과을 표현하는 레이 트레이싱 기능을 끄면 프레임이 향상된다고 알려지며 이를 권장하기도 했다. 

또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에서 발생하는 스터터링의 원인 중 하나로 뽑힌 것이 데누보다. 데누보는 디지털 콘텐츠의 불법 복제를 제한하는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을 보호하는 안티 탬퍼(Anti-Tamper) 프로그램이다. 데누보 락은 기존 DRM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 상당한 복제 방지 성능을 보여준다.

하지만 데누보 락이 설치된 게임은 성능이 저하된다는 논란이 있어왔다. 데누보가 설치된 게임들은 공통적으로 프레임 저하가 나타났는데 게임에 따라 이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체감이 되는 대표적인 게임이었다. 

일부 해외매체에서는 데누보 락이 해제되고 프레임 성능이 최대 22% 향상됐다는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데누보 락이 해제되면서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이용자들도 등장하고 있다. 기존에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구매했던 이용자들은 업데이트 이후 미세한 끊김 현상들이 사라졌다면 긍정적인 평가도 하고 있어 향후 추가 판매가 이뤄질지 관심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SDS는 20일 칼리스토 프로토콜에 이은 신작 '프로젝트 버즈아이(Project Birdseye)'를 공개했다. 프로젝트 버즈아이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에 배경이었던 '블랙 아이언 교도소'에서 진행되는 로그라이크 슈팅 게임이다. 프로젝트 버즈아이는 죽음을 반복하며 강해지는 로그라이크 게임의 특징을 반영해 이용자가 끊임없는 전투를 통해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어 여정에 나서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