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판다본드 발행액, 전년 比 76% 급증…위안화 국제위상 제고 영향

판다본드 발행 90건·1500억 위안 기록
작년 총 발행 규모보다 1.75배 증가
판다본드 운영 체계·시스템 개선 등 영향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판다본드(Panda Bond) 발행 규모가 올해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의 국제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과 상반된 중국의 통화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발행된 판다본드는 지난달 말 기준 90건, 발행액은 약 1500억 위안(약 2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한 것이며, 작년 한 해 동안의 발행 규모보다 1.75배 늘어난 수치다.

 

판다본드는 해외에 등록된 외국 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의미한다.

 

업계는 판다본드 발행량 급증이 국제 자본 시장에서 위안화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커진 데 따른 결과라고 보고 있다. 또한 판다본드의 운영 체계와 시스템이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말 판다본드로 모집한 자금을 중국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자금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등 판다본드의 이용 규제를 대폭 개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통화정책이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 것도 판다본드의 발행량이 대폭 급증하게 된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지난해 3월부터 긴축 기조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11차례 금리를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를 5.25%~5.5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위안화의 경우 다른 주요국 통화에 비해 융자 비용이 낮아지면서 일부 다국적 기업은 위안화 부채를 늘려 융자 비용을 낮추고 있다.

 

밍밍 CITIC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판다본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위안화가 국제 자금조달 통화로서 갖는 입지도 커지고 있다”며 “이런 추이가 위안화의 국제화 전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글로벌 채권 시장 내 판다본드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중국 정부가 금융시장의 대외 개방도를 높이고 더 많은 외국 금융기관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톈리후이 난카이대학 금융발전연구원 원장은 “판다본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외국 기업과 기관이 중국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편의를 더욱 향상 시킬 필요가 있다”며 “자금 사용 시나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투자 채널을 늘리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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