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양광협회 "관세면제 철회" 압박… 한화큐셀 동참

-美 USTR 6월 양면형 태양광 패널 관세 폐지 지침 발표
-현지 공장 투자한 한화큐셀·퍼스트솔라 반대 표명… 美 SEIA 지지
-조지아주 상원의원 "한화큐셀 공장 투자 차질 우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태양광에너지산업협회(SEIA)가 수입산 양면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를 철회해달라며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관세 장벽을 피하고자 현지 공장을 세운 한화큐셀의 대규모 투자 전략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미국 업체들의 반발이 이어져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에너지산업협회(SEIA)는 현지의 한 언론을 통해 수입산 양면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 면제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존 스멀나우(John Smirnow) SEIA 부회장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라 10억 달러 이상의 현지 투자가 진행돼 왔다"고 밝혔다. 양면 태양광 패널에 대해 관세를 철폐할 시 현지 투자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는 한화큐셀과 미국의 퍼스트솔라를 꼽으며 "우리는 이들의 반대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 3만㎡ 부지에 공장을 완공하고 가동 중이다. 총 투자액만 1억8000만 달러(약 2100억원)에 이르며 연간 생산 규모는 1.7GW에 이른다. 이는 약 17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퍼스트솔라는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제2 공장을 짓고 가동을 시작했다. 미국 내에서 연간 생산량은 1.9GWh 수준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들이 미국에 투자한 이유는 수입산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 부과에 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1월 수입 태양광 모듈에 대해 첫해 30%, 2년 차 25%, 3년 차 20%, 4년 차 15%씩의 관세를 부과하는 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 셀은 2.5GW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동일한 기준으로 관세가 부과된다.

 

한화큐셀은 발동 직후 현지 투자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폈다. 조지아주 공장에서 모듈을 직접 생산해 관세 장벽을 넘겠다는 계획이다. 퍼스트솔라는 이미 미국 공장을 가지고 있어 관세 조치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산량을 늘렸다.

 

하지만 미국 무역대표부가 지난 6월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 한해 관세 면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양면형 태양광 패널은 뒷면을 통해 지면에서 반사되는 빛까지 흡수해 전력을 생산한다. 단면보다 효율이 높아 향후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제품으로 꼽힌다. 

 

이미 공장을 지은 한화큐셀과 투자를 늘린 퍼스트솔라는 난처해졌다. LG전자도 올 상반기부터 미국 앨리배마주 헌츠빌에 태양광 공장(연 생산량 500㎿)을 가동하고 있어 관세가 폐지되면 현지 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세이프가드를 요청했던 수니바도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조니 아이잭슨(Johnny Isakson) 조지아주 상원의원은 "한화와 수니바로부터 USTR의 조치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라며 "관세 폐지를 철회하지 않으면 한화의 대규모 투자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USTR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 인베너지는 USTR의 관세 폐지가 부당하다며 미국 국제무역법원에 제소한 바 있다. 제소 과정에서 SEIA가 측면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정부는 관세 폐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국제무역법원이 오는 8일(현지시간)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 폐지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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