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호타이어, 유럽 생산거점 헝가리공장 설립 추진

헝가리 정부와 논의, 이르면 이달 중 발표 예정

 

[더구루=윤진웅 기자] 금호타이어가 헝가리에 유럽 생산 거점 마련에 나선다. 원가 구조 개선과 더불어 유럽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헝가리가 미쉐린 등 주요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유럽 공략을 위해 진출한 타이어 제조 거점이라는 것을 높게 산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헝가리에 타이어 공장 설립 추진을 위해 헝가리 정부와 논의 중이다. 공장 위치와 투자금, 지원금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피테르 씨야르토(Péter Szijjártó)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이 직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건에 따라 신규 타이어 제조 공장을 새로 짓거나 기존 공장을 인수하는 방식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호타이어가 유럽 타이어 생산 기지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지 약 1년 3개월 만이다. 앞서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지난해 5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국제 타이어 전시회 '더 타이어 쾰른 2022'에서 처음으로 유럽 타이어 생산 기지 마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투자 규모와 위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따로 밝히지 않았었다. <본보 2022년 5월 30일 참고 [단독] 금호타이어, 유럽 생산기지 적극 모색…정일택 대표 "공장 설립 혹은 인수">

 

금호타이어는 헝가리가 타이어 제조 강국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미쉐린과 한국타이어, 브릿지스톤, 아폴로 등 4개 주요 글로벌 타이어 기업이 기진출해 유럽 시장 공략 전초 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두너우이바로쉬(Dunaújváros)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6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이곳 공장은 현재 직원 수 약 3300명, 연간 타이어 생산 능력은 1900만개에 이른다.


금호타이어의 유럽 생산 기지 필요성은 지속해서 대두돼 왔다. 해상 운임 상승 등에 따른 비용 부담 등으로 국내 공장을 비롯해 베트남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현지 생산만으로는 유럽 시장을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베트남과 가까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통해 천연 고무 수입해 운반비를 절약하거나 미국 수출 관세를 낮출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유럽 수출을 위한 물류비 부담은 해결하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특히 국내 타이어 3사(한국·넥센·금호) 중 유일하게 유럽 생산기지가 없다는 점에서 필요성이 강조됐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수출에 있어 헝가리와 체코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넥센타이어와 비교할 때 금호타이어의 물류비용 부담이 컸다"며 "이번 공장 설립으로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력 제고와 물류 안정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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