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규제 강화 임박...운임 상승 현실화, 대책은?

-하팍로이드, IMO 2020 규제로 운임 상승 대비 ITC 수수료 도입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 환경 규제 강화가 임박하면서 해운업계 전반에 운임 상승이 현실화되고 있다. 주요 선사마다 규제 대응은 물론 뒤따르는 전환 수수료 대비책을 내세우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1일 해운업계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에 따르면 독일 해운선사 하팍로이드(Hapag-Lloyd)는 오는 12월부터 단기계약을 위한 IMO 2020 전환 수수료(ITC)를 도입한다. 

 

하팍로이드가 도입하는 ITC는 모든 종류의 화물 및 현물 비즈니스에 최대 3개월 유효 기간동안 IMO 전환 수수료를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단, 입찰 비즈니스는 ITC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롤프 하벤 얀센 하팍로이드 최고경영자(CEO)는 "고황 연료에서 새로운 저황 연료로 전환하면 단기적으로 연료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며 "특히 전환 기간 동안 변동성도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ITC를 구현해 추가 비용에 대처하고, 지속 가능한 서비스와 투명한 가격 책정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237척의 컨테이너선과 170만TEU의 총운송 용량을 갖춘 하팍로이드는 세계 최대의 라이너 운송 회사 중 하나이다. 환경규제를 앞두고 연료 가격 변동성과 과도기 운영 비용을 완화에 주력하고 있다. 

 

IMO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2020년부터 전 세계 선박유 황 함량 상한선을 0.5%로 제한하는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시행한다. 2012년 4.5%에서 3.5%로 낮춘 지 8년 만에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다.

 

규제 강화로 인해 선사들은 벙커C유를 사용하는 대신 △저유황유 사용 △탈황장치(스크러버) 설치 △LNG운반선 확보 등 3가지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현대상선과 SM상선 등 국내 해운사들도 선제적으로 탈황설비(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저유황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또 오는 12월부터 운임에 유가 상승분에 따른 이른바 유류할증료를 덧붙이기로 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사들이 규모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IMO 환경규제 대응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며 "규제 대응 여부에 따라 해운업의 주도권이 바뀔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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