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자회사 'ZKW', 친환경 소재 개발 추진

오스트리아 레오벤 대학·요아네옴 리서치·PCCL '맞손'
바이오 또는 재활용 플라스틱 개발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의 차량용 조명 자회사 ZKW가 오스트리아 대학·연구소와 친환경 소재 개발에 나선다.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이슈와 맞물려 증가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친환경 소재 수요에 대응한다.

 

ZKW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레오벤 대학, 요아네옴 리서치, PCCL(Polymer Competence Center Leoben)과 지속가능한 소재 개발에 협력한다고 밝혔다.

 

ZKW의 주력 제품인 차량용 헤드램프에는 다량의 화석연료 기반 플라스틱이 쓰인다. 이를 바이오 또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교체하는 게 이번 협력의 골자다.

 

ZKW는 차량용 헤드램프 소재와 코팅에 대한 노하우를 접목하고 실험실과 생산 장비를 지원한다. 레오벤 대학은 소재 조사·테스트 관련 전문 지식과 실험실 장비를, 요아네옴 리서치는 복합 소재 개발과 광학 분야 지식을 제공한다. PCCL은 자가치유 플라스틱(Self-Healing Plastic, 균열이나 손상된 기능을 스스로 치료하는 플라스틱) 연구와 시뮬레이션을 맡는다.

 

ZKW는 재활용 플라스틱의 완성도를 코팅 기술이 결정한다고 봤다. 거칠기와 접착력 등 재활용 플라스틱의 단점을 보완하려면 코팅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ZKW는 하우징과 광학 어셈블리 등 헤드램프 일부 부품에 재활용 플라스틱이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재활용 소재의 비중을 늘려 완성차 업체들의 친환경 수요를 충족한다. 

 

기후 변화가 전 세계적인 과제로 부상하며 친환경 소재 활용은 자동차 업체들에 선택지가 아닌 필수가 됐다. ZKW의 고객사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 콘셉트카 '비전(Vision) EQXX'의 실내를 지속 가능한 경량 소재로 채웠다. 2039년까지 폐어망과 페트병 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재활용 소재 적용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 BMW도 2021년 100%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 만든 전기 콘셉트 모델 'BMW i 비전 서큘러'를 선보였다. 볼보는 2025년 이후 출시하는 신차의 재활용·바이오 플라스틱 적용 비율을 최소 25%까지 늘리기로 했다.

 

ZKW도 친환경 경영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ZKW는 앞서 2025년까지 제품 생산단계에서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었다. 2038년까지 ZKW가 생산하는 제품과 함께 제품에 탑재되는 부품들도 탄소 중립성을 갖춘다.

 

빌헬름 슈테거 ZKW CEO는 "이번 프로젝트는 광범위한 재료 활용을 가능하게 한다"며 "지속가능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ZKW는 2018년 LG전자가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회사다. BMW와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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