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이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이 피부 항노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덕분이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시장을 이끌 주요 기업으로 일동제약과 아모레퍼시픽 등이 선정되면서 국내 기업의 약진에 기대가 쏠린다.
20일 시장 조사기관 데이터 브릿지 마켓 리서치(Data Bridg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시장 주요 기업으로 △일동제약 △아모레퍼시픽 △락토클리어 △엘리자베스 아덴 △로레알 △클리니크 등을 선정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국내 기업인 일동제약과 아모레퍼시픽, 락토클리어가 대형 화장품 기업 로레알 등과 어깨를 나란히했다는 것이다. 데이터 브릿지는 "일동제약은 최근 2년 새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고 평가했다.
일동제약이 지난 2017년 선보인 프로바이오틱 화장품 브랜드 '퍼스트랩'이 국내외에서 인기다. 프로바이오틱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유형 중 하나다.
일동제약이 자체 개발한 프로바이오틱 발효 성분이 피부의 근본부터 케어하며 즉각적인 미백과 수분 충전의 효과를 보인다는 평가다. 퍼스트랩의 프로바이오틱 세럼, 마스크팩, 크림은 론칭 이후 오랫동안 홈쇼핑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프로바이오틱 마스크는 2017년 출시 후 작년까지 누적 판매량 2800만장을 넘었다.
일동홀딩스 계열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도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신소재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2016년 일동제약에서 분할·신설된 건강기능식품소재 개발 기업으로, 유산균 분야에서 약 70년 동안 축적된 발효기술과 다수의 특허, 약 3000종의 종균을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아모레퍼시픽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맞춤형 화장품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1:1 라이프 뷰티 맞춤 브랜드 커스텀미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을 선봬 증상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에이치이엠파마에 30억원을 투자하며 관련 기술력도 확보한 바 있다.
데이터 브릿지는 마이크로바이옴이 피부 건강과 직결된다며 관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의과학 논문에서 자외선 및 생활환경 등으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균형이 깨지면 유해균 비율이 늘어 여드름, 주름, 탄력 저하 등 피부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입증한 데 따른 것이다.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은 미생물 균형을 유지시켜 피부를 건강하게 가꾸는 원리로, 피부 고민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터 브릿지는 2029년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시장 규모가 19억5038만달러(약 2조5901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6억9927만달러에서 6년 간 연평균 성장률 13.68%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