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각국에서 QD-OLED TV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10년여 만에 다시 선보이는 OLED TV 신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입지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집트법인은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QD-OLED TV 55·65형의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집트에 OLED TV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77형도 조만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지 시장 출시에 앞서 QD-OLED TV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에서 열린 최대 예술 전시회 '아트 카이로'에 참여해 신제품을 전시하고 제품 설명회를 가졌다. '비교할 수 없는 경험(Unparalleled Experience)'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QD-OLED TV를 통해 고객에게 최신 혁신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OLED TV 라인업은 이집트 내 삼성전자 TV 공장에서도 생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콤 아부라디 공단에 이집트 공장을 설립, 이듬해부터 TV와 모니터 생산시설 가동에 돌입했다. 연간 TV 생산능력은 600만 대에 이른다. 이집트 공장은 생산량의 90%를 58개국에 수출하는 주요 생산 거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OLED TV는 하지 않겠다'던 원칙을 깨고 신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2013년 국내에 OLED TV를 출시한 뒤 2년여 만에 수익성 악화로 사업을 중단한 지 약 10년 만이다.
OLED TV 발표 후에도 국내에서는 공식적인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었다. 삼성전자는 한국, 일본, 중국 등을 제외하고 중남미, 오세아니아, 동남아 등 일부 국가에서만 지난해 초부터 판매를 개시했다. 업계는 QD-OLED 패널 수율과 네오 QLED TV 중심의 마케팅 전략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장 재진입 1년 만에 국내 고객들도 삼성 OLED TV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부터 온라인몰 삼성닷컴에서 55·65형 QD-OLED TV을 선주문 받는다.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에 77형 모델의 전파인증 적합성평가 적합 등록도 마치면서 출시 준비를 마쳤다.
모하메드 에스마트 삼성전자 이집트법인 커머셜 디렉터는 "이집트 시장에 새로운 OLED TV 시리즈를 출시하게 돼 기쁘다"며 "OLED TV를 위한 신규 생산라인은 풍부한 색상과 뛰어난 시청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까지 누적 금액 기준 점유율 30.2%로 세계 TV 시장 1위를 수성했다. LG전자가 17%로 2위에 올랐고 중국 TCL, 하이센스, 일본 소니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삼성전자의 OLED TV 시장점유율은 5~6%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