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 3위 해운사인 CMA CGM이 환경 보전을 위해 북극해 항로 운항을 중단키로 한 가운데 글로벌 해운업계 전반에 항해 중단을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CMA CGM는 북극해 항행이 선박 충돌 사고 및 기름오염 또는 해양 생물과 충돌 등 초래되는 다수의 위협 때문에 운항을 중단한 것인데 경제성이 높아 북극해 운항을 준비중인 해운업계가 운항 중단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선사인 CMA CGM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해운업계 대표를 초청, 환경 보호 대처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북극항로 운항 중단을 선언했다.
CMA CGM은 "북극항해 운항 시 다수의 위협 때문에 이 지역 독자 생태계에 중대한 위험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환경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500척 이상의 선대는 북극해 항로를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CMA CGM은 현재 환경오염 배출 감소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CMA CGM은 북극항로 운항 중단과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이용 확대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2만3000TEU형 초대형 선박에 LNG 추진엔진의 탑재를 계획하고 있으며, 시리즈 9척 중 첫 선박이 2020년 초에 준공된다. 또 오는 2022년까지 LNG 추진선 20척 체제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바이오(생물 유래) 연료를 컨테이너 선사로서 처음으로 사용하는 등 기존의 석유 유래 연료로부터의 분산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CMA CGM의 북극해 운항 중단 결정은 프랑스 정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구 온난화로 북극해 항행이 쉬워진다 해도 이는 과거 우리가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한 결과"라며 CMA CGM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CGM CMA의 운항 중단 선언이 쇄빙선을 이용한 북극해 항로의 연중 항행을 노리는 러시아 정부에 견제구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북극해 항로 투입을 염두하고 있는 현대상선 등 해외 선사의 운항 중단을 압박하는 여론 조성이라는 지적이다.
시베리아 연안 북극해 항로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항행할 수 있는 시기가 점차 장기화 되고 있다. 아시아-유럽 간 새로운 수송 루트로서 북극 항로가 주목받으면서 중국과 러시아 등 경쟁국이 항로 선점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이유다.
현대상선 역시 북극항로의 경제성을 보고 항로 운항을 검토 중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7년부터 북극항로 운항 계획을 수립해 이르면 2020년부터 시험 운항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극항로는 아시아~유럽을 잇는 최단 거리 지름길로 이동거리 단축으로 경제성이 높아 상용화 추진을 서둘렀다.
앞서 2013년 이후 현대글로비스·CJ대한통운 등 대기업 물류회사가 도전했지만 선박·인력·수요 부족 등으로 모두 단발성 운항으로 끝났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 최대 선사 코스코도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 북극해 시험운항에 성공한 후 관련 운항 기술과 인력 개발에 나서고 있고, 러시아도 북극항로 컨테이너 운항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단계적으로 정규 노선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랑스 선사인 CMA CGM이 환경 보전을 위해 북극해 항로 운항 중단을 선엄함에 따라 향후 글로벌 선사의 운항 여부에 영향이 끼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