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음식 배달 업체가 성장 둔화 국면을 맞이했다.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데다 인플레이션·금리 인상 등 대외적 악조건 때문에 소비 심리가 위축돼서다. 투자업계는 하반기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투자업계는 저스트 잇 테이크 어웨이와 딜리버리 히어로의 주가가 60% 하락하면서 올 STXX 600지수에서 가장 낙폭이 심한 종목으로 꼽혔다. 이 기간에 저스트 잇 테이크 어웨이와 딜리버리 히어로, 딜리버루의 폭락한 시가총액만 300억달러에 달한다.
투자업계는 음식 배달 업체의 쇠퇴를 예상했다. 음식 배달 업체의 2분기 실적부터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 주문이 줄어드는 데다 기업 간 출혈 경쟁, 인플레이션, 경제 침체, 긴축 정책 등으로 인해 배달 업체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하반기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커스 디벨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음식 배달 업체의 어떠한 낙관론도 충족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앤드류 포티우스 HSBC 홀딩스 애널리스트 역시 "향후 성장과 소비자 심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음식 배달 업체의 주가는 계속 폭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업계는 음식 배달 업체의 쇠퇴가 이미 예견됐다고 평가했다. 음식 배달 업체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고객 할인이나 마케팅 분야의 지출을 줄이는 반면 소비자에게 더 높은 비용을 전가하기 위해 배송비와 서비스비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썰물처럼 빠지는 건 국내서도 마찬가지다. 국내서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3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만 20세 이상 한국인이 신용카드·체크카드·계좌이체·휴대폰 소액결제 등으로 주요 배달 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에서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 배달 앱 3사의 지난달 결제 추정 금액이 1조8700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전인 3월(2조2500억원)과 비교하면 21% 줄어든 수치다.
소비자들은 높은 배달료에 반발심을 가지면서 탈 배달앱 경향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 1분기 배달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서울시민의 52.3%가 '배달 음식·배달비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때문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