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중 하나인 칼라일그룹이 중국 사업 진출을 위해 투자 보따리를 푼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화장품 포장재 제조업체 HCP(HC Packaging)를 추진한다. 위드 코로나로 본격적으로 뷰티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래 먹거리에 대한 선제 투자로 성장엔진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30일 칼라일그룹에 따르면 베어링 아시아(베어링 PEA)로부터 HCP의 지분을 100% 인수한다. 자금 조달은 칼라일 아시아 펀드와 칼라일 재팬 펀드가 맡는다.
HCP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 포장재 공급업체로, 유명 뷰티 브랜드 에스티로더와 로레알, 시세이도 등 브랜드 250여개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화장품 제조사에 마스카라, 립글로스, 립스틱 등 화장품 포장재를 제조·공급한다. 제조 공장 10곳은 중국을 비롯해 미국, 멕시코 유럽 등에 분포돼있다.
칼라일그룹은 이번 투자로 비즈니스 규모를 지속 확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HCP의 뷰티 관련 전문 지식을 활용하고 네트워크에 투자해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대하고 미래 먹거리와 신제품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파트너사 유치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칼라일그룹은 중국 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칼라일그룹 공동창업자 루빈스타인은 최근 중국 언론사 신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의 잠재력에 대해 자신감이 넘친다"며 "(중국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라일그룹은 앞서 독일 ADA 코스메틱스 등을 인수하면서 뷰티 코스메틱 분야에서의 투자 경험을 쌓았다. 국내 기업 더페이스샵과 잇츠스킨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