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CC, 극동러시아에 유리공장 짓는다

-연산 80만t 규모, 총 투자액 2820억원
-유리장섬유 생산공장 등 2단계 투자 계획도 마련

 

[더구루=김병용 기자] 종합 건축자재업체인 KCC가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섰다. 러시아 경제에 새로운 심장으로 불리는 극동러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는 극동러시아에 유리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총 2억5000만 달러(약 2820억원)를 투자해 연산 80만t 규모의 생산시설을 짓는다는 게 주요 골자다.

 

KCC는 유리공장 외에도 추가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플라스틱 보강재인 '유리장섬유'와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재 '미네랄울' 등도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극동러시아 공장을 건자재부문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건자재는 KCC 전체 매출에서 4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사업이다.

 

이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려는 정몽진 KCC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KCC는 중국 톈진공장에 이어 지난해부터 충칭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정몽진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를 가진 해외로 뻗어 나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라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책도 KCC가 극동러시아로 발길을 돌린 배경으로 꼽힌다.

 

극동러시아는 수산, 광물, 산림자원이 풍부하지만 혹한의 날씨로 동토의 땅으로 불린다. 석유, 천연가스 매장량이 많은 북극해 야말반도를 포함해 사할린주, 러시아 유일의 부동항인 블라디보스토크가 있는 연해지방 등 9개 극동관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극동관구의 총면적은 640만㎢로 러시아 국토의 36%, 남한의 30배 크기이지만 인구는 630만명으로 러시아 전체 인구의 4.3%에 불과하다. 도로, 철도 등 교통수단이자 물류 인프라도 미흡하다.

 

러시아는 2010년대부터 '신동방 정책'을 통해 극동러시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지난 12일 방한한 유리 트루트네프(62) 부총리가 극동연방관구 전권대표로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12년에는 극동 경제문제를 전담할 중앙부처로 극동개발부가 설립됐다.

 

현재 극동관구에서는 34개 주요 프로젝트들이 추진되며 총사업비는 총 3조2000억 루블(약 54조원)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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