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 '맑음', 엔씨 '흐림'…트럭에 받힌 '3N' 1분기 실적

엔씨, 리니지M 시리즈 매출 감소 '타격'
넥슨·넷마블, 견고한 성장세 이어가

 

[더구루=홍성일 기자]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3N)의 2021년 1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아왔다. 2021년 1월 넷마블 '페이트/그랜드 오더'를 시작으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까지 트럭 시위가 대한민국 게임계의 핫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게임계를 이끌고 있는만큼 트럭시위의 직격탄을 맞은 3N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본다. 

 

◇엔씨, 매출 30% 감소…리니지M 394억원↓

 

엔씨소프트는 2021년 1분기 매출 5125억 원, 영업이익 567억 원, 당기순이익 80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0%, 77%, 59%가 줄어든 성적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리니지2M 출시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리니지2M은 지난해 1분기 출시와 동시에 341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은 1522억 원으로 55.4%가 감소했다. '문양 롤백 사태'로 불매운동이 벌어졌던 리니지M의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394억원이 줄어들었다. 엔씨소프트의 매출을 이끌던 리니지M 형제가 흔들리자 엔씨소프트의 매출도 감소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1분기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매출 감소폭보다 컸던 것은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영업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인건비의 경우 2325억 원으로 인력 증가, 정기 인센티브 및 일회성 특별 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다. 마케팅비도 해외 지역 출시와 국내 신규 게임 마케팅 활동 증가로 전분기 대비 23% 늘어난 550억 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엔씨소프트의 주 수익원이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콘텐츠가 점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20일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트릭스터M'을 출시하고 2분기 내 블레이드 & 소울 2를 출시에 반전의 기회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넥슨, 매출 7% 상승…한국 시장 매출도 ↑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 사태로 국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넥슨은 오히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넥슨은 올 1분기 매출 9277억원, 영업이익 4551억원, 순이익 48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 4%가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8%가 감소했다.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 사태로 곤혹을 치룬 한국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1분기 넥슨의 한국시장 매출은 841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07억 원으로 4.4%가 감소했다. 

 

넥슨은 한국 시장의 경우 PC온라인 게임인 '피파 온라인4'과 FPS '서든어택'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벌어졌던 메이플 스토리의 경우 2월 말 이후 유저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해의 소지가 충분했다며 논란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넥슨은 현재의 성장세를 견고하게 이어나가면서 유저가 감소하고 있는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즈 모바일'을 출시하고 신규개발본부를 통해 신규 타이틀 개발을 서둘러 지속적으로 매출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1분기 실적에 대해 "자사의 포트폴리오 확대 및 글로벌 전역의 고른 성과로 1분기에도 견고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선택과 집중의 개발 기조를 기반으로 멀티플랫폼 확장과 IP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넷마블, 전년동기 대비 매출 7% 상승…영업이익 165.7%↑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704억 원, 영업이익 542억 원, 당기순이익 619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7.0%, 165.7%, 7.7%가 증가했다. 

 

넷마블의 매출은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으로 가능했다. 넷마블은 3N 중 유일하게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이 더 많다. 지난 1분기 넷마블의 해외시장 매출은 402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71%를 점유했다. 

 

넷마블은 이런 해외시장 성장세는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넷마블 최고 매출 게임은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로 전체 매출의 15%를 담당했다. 그 뒤를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세븐나이츠2,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이 이었다. 

 

넷마블은 1분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신작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6월 중에는 제2의 나라를 출시하고 하반기 중으로 마블 퓨처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BTS드림(가제), 머지 쿠야 아일랜드 등의 기대작을 연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1분기에는 출시 신작 부재와 인력 증가 및 연봉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다소 실적이 정체됐다"면서 "2분기부터는 제2의 나라를 시작으로 마블 퓨쳐 레볼루션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대형 신작들을 선보이며 글로벌 게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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