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글로벌 전기차 시장 존재감 사라져…'톱10' 순위권 밖

닛산·토요타 판매 순위 7계단 하락 '톱10' 실패
유럽차 급부상에 아시아 완성차 업체 긴장감↑

 

[더구루=윤진웅 기자]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존재감을 잃고 고전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전기차를 양산하며 위세를 떨치던 닛산 등은 그동안 지켜오던 친환경차 판매 순위 톱10 자리에서도 밀려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지난해 전 세계 친환경차 판매 순위 조사에서 총 6만2029대를 판매하며 14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계단 하락한 순위다. 토요타는 닛산과 마찬가지로 7계단 추락하며 17위로 밀려났다. 총 5만5624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일본 완성차 업체 일체가 '톱10' 자리에서 종적을 감췄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로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총 49만9535대를 판매하며 2위 폭스바겐(22만220대)과 3위 BYD(17만9211대)를 크게 앞섰다. 이어 GM의 중국법인 SGMW가 17만825대를 판매하며 4위에 올랐으며 BMW가 16만3521대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메르세데스-벤츠(14만5865대), 르노(12만4451대), 볼보(11만2993대), 아우디(10만8367대), SAIC(10만1385대)가 6~10위권을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는 각각 9만6456대, 8만8325대가 판매되며 11위와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판매량 톱10에 속한 유럽 완성차 업체는 모두 6개사로 벤츠는 전년(25위) 대비 19계단 수직상승하며 무서운 속도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아우디 역시 전년(21위) 대비 12계단 뛰어오르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볼보와 르노는 각각 8계단, 6계단 도약했으며 폭스바겐은 전년 대비 4계단 뛰어올랐다.

 

올해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 국가들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두 배 이상 늘리고 EU 각국이 전기차 충전시설 등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전기차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독일은 이미 지난해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5g/㎞ 이하인 자동차에 보유세 면제 혜택을 주고 있으며 프랑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17g이 넘는 차량에 대해 최대 1만 유로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여기에 EU의 강력한 탄소배출규제까지 더해지며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EU는 지난 2009년 신규등록 승용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5g/km를 넘지 않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올해부터 적용되며 초과 시 1g당 95 유로의 벌금이 완성차 업체에 부과된다. 2023년 62g/㎞, 2050년 10g/㎞으로 점차 강화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각국 정부의 전기차 정책을 등에 엎고 약진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기아 등 아시아 대표 완성차 업체들의 글로벌 판매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관련 기술 개발과 새로운 마케팅과 전략을 앞세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총 136만대로 전년 대비 142% 수직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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