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삼성 파운드리 위탁생산 검토

APU, GPU 생산 검토…TSMC, 주문량 소화 우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반도체 회사 AMD가 삼성전자와 가속처리장치(APU),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대만 TSMC가 애플 주문량에 대응하느라 AMD의 제품 양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삼성전자가 AMD를 잡아 파운드리 수주량을 늘릴지 이목이 집중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AMD는 차기 APU와 GPU 생산을 삼성전자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MD는 2019년부터 TSMC의 7㎚ 공정에 생산을 위탁해왔다. 중앙처리장치(CPU) 라이젠 3000, 5000 시리즈를 TSMC에서 생산했다. 7㎚ 공정 매출 중 AMD 비중은 22%에 달한다.

 

TSMC와 오래 거래해 온 AMD과 삼성전자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생산 차질 우려에 있다. 애플을 비롯해 고객사 주문량이 몰리면서 AMD가 원하는 물량을 맞추기 힘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아이폰13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5 바이오닉을 5㎚ 공정에서 양산할 예정이다. 2년 뒤 출시할 아이폰14용 A16 칩도 주문했다. 5㎚ 공정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물량은 8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퀄컴과 중국 미디어텍 등의 주문까지 더해져 TSMC의 수주량이 급증하고 있다.

 

TSMC는 수요 확대에 맞춰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설비투자액(Capex)이 250억∼280억 달러(약 27조∼3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지난해 집행한 172억 달러보다 두 배가량 투자 규모를 늘렸지만 AMD는 주문량을 소화하기에 역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AMD가 공급 다변화를 모색하며 삼성전자의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인텔의 '사우스브리지' 칩셋도 수주했다. 사우스브리지는 PC 메인보드에서 컨트롤러 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셋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 올 하반기부터 웨이퍼 반입량 기준 월 1만5000장을 14㎚ 공정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해 퀄컴과 엔비디아 물량도 따냈다. 인텔이 2023년부터는 CPU 일부 물량을 파운드리업체에 맡길 계획이어서 추가 수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고객사를 늘리며 TSMC와 점유율 격차를 좁힐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9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매출액 기준)에서 17%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선두인 TSMC는 55%의 점유율로 양사의 격차는 38%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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