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미만 리튬이온배터리 팩 등장…전기차 시대 성큼

BNEF "리튬이온 배터리 팩 평균 가격 86% 하락"
2023년 kWh당 101달러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리튬이온 배터리 팩 평균 가격이 10년 사이 89% 하락했다. 처음으로 kWh당 100달러 미만인 팩이 양산되며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16일 "리튬이온 배터리 팩 평균 가격은 2010년 kWh당 1100달러(약 120만원)를 초과했지만 올해 137달러(약 15만원)로 89% 급락했다"고 밝혔다. 최저가인 배터리 팩은 중국의 전기버스에 탑재된 제품으로 100달러(약 11만원) 미만이었다.

 

배터리 셀 평균 가격도 하락세였다. 2013년 kWh당 458달러(약 50만원)에서 올해 102달러(약 11만원)로 폭락했다. 7년 사이 4분의 1로 줄었고 배터리 전체에서 셀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74%에 달했다.

 

BNEF는 순수전기차 판매 증가와 주문량 상승, 새로운 팩 디자인 도입 등을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2018년 최고치를 찍은 양극재 가격이 떨어져 올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며 제조 비용을 절감한 점도 배터리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제임스 프리스 BNEF 에너지저장 연구 총괄은 "kWh당 100달러 미만의 배터리 팩이 나온 건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수년 안에 업계 평균 가격이 100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원자재 가격이 2018년 최고치로 돌아가더라도 이를 2년 정도 지연시킬 뿐이다"라며 "주요 배터리 업체가 광산이나 음극 생산 회사에 투자하고 가치 사슬을 높이며 원자재 가격 변화에 탄력이 붙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BNEF는 2023년 배터리 팩 평균 가격이 kWh당 101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핵심 기술로 전고체 배터리에 주목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폭발과 화재 위험을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높인 차세대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해 독일 BMW,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도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BNEF는 전고체 배터리의 제조 비용이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의 40%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원자재와 장비·생산 비용 절약,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음극 채택 등으로 제조 비용이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며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이었던 가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다.

 

BNEF는 앞서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서 전기차 연간 판매량을 2025년 850만대, 2030년 2600만대, 2040년 5400만대로 예측했다. 2036년에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글로벌 승용차 신차 판매 점유율이 각각 절반에 이르고 이후 전기차가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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