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소 굴기의 이면…청년기차 구조조정

2015년 바잉에너지 지분 획득해 수소차 개발
기술 논란으로 보조금 신청 못해…출시 판로 막혀

 

[더구루=오소영 기자] 수소차 기술 논란에 휘말린 중국 청년기차(青年汽车·Youngman)가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투자금을 날리고 사실상 파산하며 중국의 수소 굴기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청년기차는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세부 계획은 이달 초에 확정된다.

 

청년기차는 중국 절강청에 본사를 둔 완성차 회사다. 2015년 바잉에너지(Bing Energy)의 지분 60%를 사고 수소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후 4년 만에 수소엔진 양산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술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청년기차는 수소차에 물을 넣으면 특수 촉매가 이를 수소로 변환해 차량을 운행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가짜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조금을 타고자 소비자들을 속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결국 현지 정부가 개입했고 청년기차는 보조금 신청 길이 막히게 됐다. 수소차 출시에 제동이 걸리며 각종 소송에 휘말렸다.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부채가 증가했고 결국 구조조정에 이르게 된 것이다.

 

청년기차의 파산으로 현지에서는 수소차 시장에 대한 회의감이 번지고 있다. 인프라 구축에 드는 막대한 비용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중국 금융사 구호하이 시큐리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중국의 수소충전소 건설 비용은 대당 1500~2000만 위안이다. 현지 정부의 계획대로 올해 수소충전소 100개를 구축하려면 최소 10억 위안이 투자돼야 한다. 전기차 충전소 구축 비용이 수십만 달러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큰 비용이 들어가는 셈이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위터에서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의 효율성 격차를 지적하며 "수소연료전지는 바보들이나 파는 것"이라고 조롱한 바 있다.

 

다만 수소차 시장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상하이자동차는 지난 9월 13일 자사 맥서스(Maxus) 브랜드의 수소차 유니크7(Euniq7)를 공개했다. 2025년까지 수소차 10종 이상을 내놓아 1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릴 계획이다. 광저우차는 올 7월 기술 발표회에서 전기차 아이온 엘엑스(Aion LX)의 수소차 버전을 공개했다. 연내 시험주행을 시작한다. 창청자동차도 연내 85㎾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수소차 시제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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