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조선시황 회복…"발주량 늘고, 수주도 개선"

2021년 조선시장 시황 개선 조짐
내년도 발주량 지난해 수준 회복…하반기 수주 확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내년 세계 조선시장 시황이 친환경 규제 등의 이유로 올해보다 개선될 조짐이 보이면서 신조선 발주량과 수주량 확대가 예고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 해외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1년 해운·조선업 리포트에서 올해 부진했던 선박 발주와 조선업 수주가 내년엔 전반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고,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선 위주로 호전될 기미가 엿보인다. 

 

당초 올해 글로벌 조선 발주는 IMO 황산화물(SOx) 규제 시행으로 방생하는 선박 교체 압력과 노후선 폐선 교체로 발주량 증대가 예고됐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발주시장이 악화돼 수주 실적이 부진했다. 

 

실제 올해 발주 척수는 지난해 2284척 보다 60% 이상 줄어든 917척에 불과하다. 발주 부진으로 오더북 비율도 15%로 떨어졌다. 이는 1990년대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는 발주도 수주 실적도 모두 부진했지만, 내년도 회복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리스 등 주요 선주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유럽에서 2022년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향후 연료비와 배출가스 절감을 위한 친환경, 고효율 선박 수요 증가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노후선박에 대한 환경규제까지 강화되면 신조 발주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선박 발주액은 올해 추정치 대비 105% 증가한 710억 달러로 추정된다. 글로벌 발주 증가세로 국내 조선업 시황이 회복돼 수주 증가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친환경과 경제성이 뛰어난 LNG추진전 분야 수주 증대를 내다봤다. 

 

다만 앞서 과잉 발주했던 과거 경험을 토대로 시황이 회복되더라도 발주에 있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이에 내년 발주량은 지난해 발주량과 가까운 2022척에 달할 전망이다. LNG 운반선 수주 기대감을 더해 내년 국내 조선업 수주량은 1000만CGT 내외로 추정된다.

 

이후 2020년~2024년 중 글로벌 발주 척수가 1만542척으로 늘어나는 데 한국과 일본, 유럽이 1350~1600척을 수주할 전망이다. 발주 증대에 따른 최대 수주 수혜자는 중국 조선소로, 중국은 전통적인 강세를 보여온 벌크선을 앞세워 내년 800척을 가져가고, 2024년에 1000척 이상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신규 일감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지만, 당장 일시적 위기 극복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또 향후 잠재적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조선업계 핵심인력 해외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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