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SKT에 양자암호통신 기술 협력 손짓

도시바 "QKD 파일럿 사업, 한국 통신사와 협업 논의 중"
SKT, 도이치텔레콤·버라이즌에 QKD 공급

 

[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본 도시바가 글로벌 통신사들과 양자암호키분배(QKD) 기술 협력을 추진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유력 파트너사로 거론된다. QKD 분야의 선도 기술을 가진 SK텔레콤이 도시바와 협업하며 양자암호통신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시바는 19일 "QKD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미국 버라이즌, 영국 BT(BT.L)와 협력하고 있다"라며 "한국의 다른 통신 사업자와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회사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는 SK텔레콤을 유력한 파트너사로 보고 있다.

 

QKD는 양자로 만든 암호키를 통신망에 공급하는 양자암호통신 기술 중 하나다. 정보전송을 위해 디지털 신호 0과 1을 사용하는 기존 통신과 달리 양자암호는 정해져 있지 않다. 정보를 주고받는 양측이 각각 QKD를 설치하고 매번 다른 암호키를 이용해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 해킹과 감청 위험을 막아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에 주목을 받는 기술이다.

 

도시바와 SK텔레콤의 협력이 성사되면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양사의 시너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바는 QKD를 성장 동력으로 삼고 2030년까지 30억 달러(약 3조4200억원)의 수익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었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분야의 노하우를 갖고 있어 도시바에게 좋은 파트너사가 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2018년 약 700억원을 투자해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ID Quantique)를 인수하고 기술 확보에 노력해왔다. 2018년 독일 도이치텔레콤에 이어 지난해 버라이즌에 QKD를 납품했다. 버라이즌은 워싱턴 D.C와 버지니아를 잇는 광통신망에 SK텔레콤의 QKD를 적용, 미국 통신사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운영에 성공했다.

 

지난 8월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 ITU-T회의에서 IDQ와 함께 주도한 양자암호통신 표준 2건이 국제 표준으로 예비 승인되는 성과를 얻었다. 예비 승인을 얻은 표준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위한 보안키 결합 및 제공 방식(X.1714)과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위한 보안 프레임워크(X.1710)다. 최종 표준으로 채택되면 양자암호통신 분야의 국제 표준 생태계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텔레콤은 "도시바와의 협력에 관해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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