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병용 기자] 효성의 금융자동화기기 전문계열사인 효성 TNS는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뱅크의 현금자동입출기(ATM)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 러시아 시장에서 보폭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베르뱅크는 최근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 ATM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스타니슬라프 쿠즈넷소바 스베르뱅크 이사회 부의장은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자체 ATM 장치를 개발할 시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관련 회사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니슬라프 쿠즈넷소바 부의장이 언급한 기업은 효성 TNS.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스베르뱅크에 ATM 3000대를 공급한 데 이어 2016년 환류기 70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또 지난해 11월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을 테스트하는 등 다양한 장치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세계 3대 ATM 기업이 독점해 온 러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 TNS는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광범위한 연구와 혁신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효성 TNS는 지난 5월 노틸러스효성에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했다. 1979년 출범 이후 국내외 은행 및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금융 자동화기기의 개발과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국내 ATM 시장을 비롯해 미국 등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2006년부터 10년 이상 비상근 감사를 맡아 오며 남다른 애정을 쏟아부은 곳으로 계열사로 평가받는다. 조 회장은 섬유, 산업자재, 화학 등 주력사업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면서도 IT 부문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효성 TNS 대주주는 지분 54.01%를 보유한 ㈜효성이다. 이 외 조석래 명예회장의 세 아들인 현준, 현문, 현상이 각각 14.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