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 무고' 싱가포르 창이공항 회장 결국 사퇴

도우미 '절도죄' 무죄 판결 나자 책임지고 사임
국영 투자사 테마섹 고문직도 사임 표명

 

[더구루=길소연 기자] 리우문롱 싱가포르 창이공항그룹 회장이 자신의 집에서 일하다 절도혐의로 붙잡힌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가 최종 무죄로 석방되자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리우문롱 창이공항 회장은 싱가포르 고등법원이 전직 가사도우미에게 절도 관련 무죄 판결을 내리자 사임을 결정했다. 그는 또 창이공항 외 싱가포르 국영 투자사 테마섹 인터내셔널 선임 국제 고문직도 내려놨다.

 

테마섹측은 "리우문롱 회장은 공항과 테마섹  등 당장 눈에 띄는 여러 역할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리우문롱 회장 사임 배경에는 전직 가사도우미의 무죄로 판결이 결정적이란는 분석이다. 가사도우미가 절도죄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리우 회장이 무고 혐의로 여론이 악화돼 이를 의식,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것이다. 

 

앞서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는 지난 2007~2016년 기간동안 싱가포르 창이공항그룹 회장 집에서 일하다 절도 혐의로 붙잡혔다. 약 10년간 3만4,000달러(4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다. 

 

가사도우미는 1심에서 유죄 판결로 2년 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싱가포르 고등법원이 경찰 진술서와 훔친 물건 기록 등을 토대로 1심 판결이 석연치 않다고 판단, 오히려 리우회장이 가사도우미를 쫒아내려는 의도를 파악해 최종 무죄를 선고했다.  

 

이번 사건은 고위층 고용주의 갑질에 시달리던 외국인 가사도우미의 처우와 억울한 누명까지 입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절도죄로 신고 당한 가사도우미가 무죄로 판명나자 대중은 약자의 누명을 벗게 돼 환영하는 동시에 리우 회장에 질탄을 쏟아냈다. 이에 리우 회장은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사임을 결정한 것을 풀이된다. 리우 회장이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동남아시아 최대 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영국 항공 서비스 전문 조사기관 스카이트랙스가 발표하는 세계 최고 공항 순위에서 7년째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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