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사보다 LPG"…LG·롯데·한화 잇단 도입

6월 첫주 납사·LPG 100달러 이상 격차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이 납사의 대체재로 액화석유가스(LPG)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원가를 대폭 낮춰 수익 개선에 나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대한유화는 최근 LPG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토탈은 내달 선적해 LPG를 들여올 예정이다. 구매 업체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LPG 도입에 나선 이유는 가격경쟁력에 있다. 원유에서 뽑아내는 납사는 국제유가와 연동해 가격이 움직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바닥을 찍다가 수요 회복 심리에 힘입어 유가가 오르면서 덩달아 납사 가격도 상승했다. 하나금융투자증권에 따르면 4월 둘째주 t당 평균 187.8달러(약 22만8000원)였던 가격은 5월 둘째주 250달러를 돌파했다. 6월 첫주 t당 359.3달러(약 43만6000원)까지 뛰었다.

 

LPG 또한 상승 추세이긴 하지만 납사보다 더디다. 미국 프로판 가격은 4월 둘째주 t당 평균 166.95달러(약 20만2000원)에서 5월 둘째주 199.5달러(약 24만2000원), 이달 첫주 276.2달러(약 33만5000원)로 증가했다. 이달 첫주 기준으로 납사와는 100달러 가까이 차이가 난다.

 

두 원료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업계에서는 8월부터 LPG로 납사를 대체하려는 아시아 석유화학사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석유화학사들은 통상 납사를 납사분해시설(NCC)에 투입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을 제조해왔다. 시황에 따라 생산 비용을 줄이고자 LPG 비중을 늘릴 것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업황이 둔화된 시기에 비용 절감은 업계의 중요한 과제다.

 

LG화학은 2014년 전남 여수, 2019년 충북 대산에 가스 전용 분해시설을 구축했다. 한화토탈은 대산에 프로판 가스를 원료로 하는 가스 전용 분해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540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완공했다.

 

롯데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와 작년 5월 정유 부산물 기반(HPC) 석유화학 공장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HPC는 LPG와 탈황중질유 등을 투입해 석화 제품을 만드는 설비다. 롯데케미칼은 HPC로 원가를 대폭 낮추고 NCC 대비 연간 2000억원의 수익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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