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창이공항 5터미널 건설 중단…세계 허브공항 꿈 '흔들'

코로나19 사태로 이용객 줄자 건설 2년간 보류
창이공항 "포스트 코로나 항공 부문 변화 연구"


[더구루=홍성환 기자]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5터미널 건설이 중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요가 크게 줄자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글로벌 허브공항을 꿈꿨던 창이공항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창이공항 5터미널 추진을 최소 2년간 보류하기로 했다. 코분완(Khaw Boon Wan)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은 "코로나19 이후 항공산업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안전에 대한 새로운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터미널 설계를 재검토할 것이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는 2030년 운영을 목표로 5터미널에 대한 토목공사 입찰 등을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공항 이용객이 크게 줄자 사업 추진을 중단했다. 지난 4월 창이공항 이용객 수는 2만52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9.5%나 줄었다. 현재 2터미널과 4 터미널을 폐쇄한 상태다.

 

코분완 장관은 "연구 결과가 몇 달 안에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창이공항 확장 공사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창이공항 5터미널은 축구장 667개 크기로 연간 최대 5000만명의 승객을 수용하는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었다. 2터미널 개선 공사와 함께 창이공항 총 이용객은 연간 1억4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인천국제공항 연간 이용객(7000만명)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인천공항도 코로나19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현재 제4활주로 건설과 제2여객터미널 확장을 골자로 하는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4년까지 4조8405억원을 투입해 연간 국제선 여객 수용 능력 1억600만명의 초대형 허브공항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달 인천공항 이용객이 13만789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582만명에 비해 97.6% 감소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등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여객 수요가 단기간 내에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번 사태 이후 항공산업의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여 국제공항들이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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