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관세인상 '유예'…車·철강업계 '안도'

향후 관세인상 적용 예정 및 인상률 변동 가능성 미정 
자동차·철강·전력기자재 등 한국 주요 수출품 관세 대상 포함 '긴장'

 

[더구루=길소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10일부터 적용 예정이던 2290여개 품목의 관세인상 조치를 유예하면서 당장 급한 불은 끄게 됐다. 자동차·철강·전력기자재 등 한국 주요 수출품이 사우디 관세 대상 품목에 포함돼 있던터라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 것.

 

다만 사우디가 관세 철회를 결정한 게 아니라서 긴장감은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16일 코트라에 따르면 사우디 관세청은 지난 10일(현지 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관세인상을 잠정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관세인상 적용 예정일, 관세인상률 변동 가능성, 사우디 생산 불가품목의 관세 환급 등의 조치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달 27일 관세청 홈페이지 공지 이후 10일부로 일부 품목 관세를 적용할 예정이었다. 수입 품목의 관세율을 기존 0~15%에서 5~25%로 올렸으며,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수송기계(승용차 포함), 철강제품, 고무제품, 전력기자재, 가전제품 등이 포함됐다. <본보 2020년 6월 13일 참고 "사우디 관세율 인상…한국 제품 가격 경쟁력 우려">

 

특히 한국의 대(對)사우디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의 경우 관세가 5%에서 7%로 증가했다. 전력기자재, 기계부품, 고무제품, 철강제품 등 제조업 기자재의 관세 인상 폭은 3~10%포인트 수준으로 다른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동차는 제품 단가가 높아 2%포인트 관세 인상만으로도 소비자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또 휴대폰,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역시 관세 인상에 따라 판매가격이 높아진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제품의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사우디의 관세 인상이 확정되면 우리 기업 제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사우디 시장은 국내 기업으로써 욕심나는 시장이다. 사우디 정부가 자동차, 조선, 신재생에너지, 방산 등 제조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데다 세계 최대 규모의 킹 살만 조선소가 완공되고 내년 선박 건조가 본격 시작되면 철강제품, 전력기자재, 기계부품 등 조선 관련 제품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사우디는 제조업 기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관세 인상은 외국기업에 제품 수출보다 현지 생산공장 진출 검토를 요청하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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