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관세율 인상…한국 제품 가격 경쟁력 우려"

관세율, 기존 0~15% 에서 5~25%로 인상
자동차·철강·전력기자재 등 한국 주요 수출품 포함
코트라 "한국제품보다 저렴한 중국제품 소비 확대 가능"

 

[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 정부가 200여개 수입 품목에 대한 관세를 인상함에 따라 우리 기업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 코트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무역관에 따르면 사우디 관세청은 지난 10일부터 200여개에 수입 품목의 관세율을 기존 0~15%에서 5~25%로 올렸다.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수송기계(승용차 포함), 철강제품, 고무제품, 전력기자재, 가전제품 등이 포함됐다.

 

이번 관세 인상으로 우리 기업 제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한국의 대(對)사우디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의 경우 관세가 5%에서 7%로 증가했다.

 

코트라는 "자동차는 제품 단가가 높아 2%포인트의 관세 인상만으로도 소비자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며 "휴대폰,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역시 관세 인상에 따라 판매가격이 높아진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제품의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력기자재, 기계부품, 고무제품, 철강제품 등 제조업 기자재의 관세 인상 폭은 3~10%포인트 수준으로 다른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에 대해 코트라는 "사우디 정부는 자동차, 조선, 신재생에너지, 방산 등 제조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킹 살만 조선소가 완공되고 내년 선박 건조가 본격 시작되면 철강제품, 전력기자재, 기계부품 등 조선 관련 제품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우디는 제조업 기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번 관세 인상은 외국기업에 제품 수출보다 현지 생산공장 진출 검토를 요청하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