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산 세탁기부품 관세면제 요청…美 "검토 중"

'7.5~15% 관세율' 중국산 부품 5개 면제 주문
제조 비용 부담 해소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에 중국산 세탁기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요청했다. 미국발 관세로 현지 공장의 제조 비용 부담이 커져서다. 미국 정부가 관세 면제 여부를 검토하며 삼성전자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가전제품 생산 법인(SEHA)은 미국 행정부에 중국산 세탁기 부품의 관세 제외를 요구했다. 면제 희망 부품은 총 5가지로 7.5~15%의 관세가 매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발 관세는 2018년 촉발된 미·중 무역전쟁의 일환이다. 미국은 2018년 7월 중국산 제품에 관세 폭탄을 때리며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340억 달러(약 42조원)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겼다. 이후 2000억 달러(약 248조원) 규모의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세탁기 부품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국이 중국산 부품에 관세를 때리며 삼성전자는 생산 비용 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제조 비용 상승은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무역대표부가 개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관련 301조 관세 면제 요청 절차에 따라 의견서를 제출했다.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주요 투자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1월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카운티에서 세탁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뉴베리 공장은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에 대응하고자 만들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최고 50%의 고율 관세를 매겼다. 미국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로 업계의 현지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리자 삼성전자는 결국 현지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뉴베리 공장에서 매년 100만대 이상의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 직원은 900여 명으로 뉴베리 공장은 미국 가전 시장 공략의 핵심 전초기지로 역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20.5%(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 집계)로 1위를 차지했다. 4년 연속 선두로 현지 업체인 월풀(16.8%)과도 4%포인트에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세탁기 시장에서도 20.5%의 점유율로 선두에 올랐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